국힘 윤리위, 친한계 등 징계 논의 착수…첫 회의 결론 없이 마무리

윤리위, 6·3 지방선거 이후 첫 회의 소집…2시간 반 논의
장동혁 "심각한 해당 행위는 복당 금지"…당내 '신중론' 반발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6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6일 6·3 지방선거 국면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지원한 자당 의원 등에 대한 징계 심의에 착수했으나, 별도의 결론 없이 첫 회의를 마쳤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민우 중앙윤리위원장 등 윤리위원들은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전체 회의에 참석했다.

윤리위는 이날 지방선거 기간 전후 당원 등으로부터 접수된 징계안들을 살펴보며 당헌·당규 위반 여부를 분류하고, 심사 대상과 우선 순위를 추리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는 약 2시간 반 가량 이어졌다.

다만 이날은 별도의 징계 개시 결론 없이 회의를 마쳤다. 접수된 징계 요청서가 40여건에 달하는 만큼 윤리위는 추가 논의를 통해 징계 개시 여부와 수위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윤리위에는 친한계와 장동혁 대표 사퇴를 요구해 온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 수십 명에 대한 징계요청서가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파는 당원들의 징계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아무런 조치 없이 넘어가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 기강 확립을 위해 이대로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징계는 원칙과 기준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돼야 한다"며 "심각한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복당을 영구 금지해야 한다"며 강경한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른바 '징계 정치'가 재개될 조짐을 보이자 신중론과 함께 이견이 분출했다.

최형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라는 것이 통합해 내고 대안을 만들어내는 것인데, 이전 일을 파묘하듯이 파내고 갈라치기하고 징계하는 게 정치냐"면서 "징계 정치는 파멸적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부 강경파의 목소리를 가지고서 다수의 정당 구성원이나 국민 여론을 억압하려고 한다면 그 정당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도부 내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됐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징계는 당헌·당규를 위반한 당원에 대해 당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제재를 가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징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4선 이종배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당내 구성원을 징계해서 세우겠다는 기강은 당에 질서가 아니라 대립과 갈등만 가져올 것"이라면서 "정당은 당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언로를 보장해야 하는 조직"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로를 막는 징계는 당내 대립과 갈등만 가져오고 결국 당의 화합만 해칠 뿐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장 대표와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지금이라도 징계를 철회하고 구성원들의 언로를 보장하기를 요청한다"고 했다.

반면 이진숙 의원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나와 "당헌·당규에 따라 판단하면 될 일"이라며 "원칙 바깥에서 정치적인 판단이나 그 밖에 외부적인 요인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나 부작용을 더 크게 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징계는 징계대로, 또 통합은 통합대로 중요한 절차"라며 "어떤 행동에 대해서는 결과가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