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징계 내전' 본격화…친한동훈계 반발 예고에 후폭풍 불가피

윤리위, 비공개 회의 열고 친한계 등 징계 여부 논의
당권파 내부서도 '신중론'…"지금 징계는 자해행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7.6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6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6·3 지방선거 국면에서 불거진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등 비당권파 인사에 대한 징계 논의에 착수한다.

당권파는 무소속 후보를 돕는 해당행위를 한 의원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비당권파는 징계 결정이 나올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징계 내전'이 전면으로 확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야권에 따르면 윤리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징계요청서가 접수된 인사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윤리위에는 친한계와 장동혁 대표 사퇴를 요구해 온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 수십 명에 대한 징계요청서가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파는 당원들의 징계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아무런 조치 없이 넘어가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행위에 대해 제대로 된 징계를 하지 않고 넘어가게 되면 앞으로 유사한 일들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며 "누구는 징계하고, 누구는 안 하면 더 이상 당의 기강을 세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최고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것 자체는 당내 민주주의 차원에서 용인할 수 있지만, 선거 과정에서 자당 후보가 있음에도 무소속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것은 엄연한 해당행위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은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장 대표가 사퇴 압박을 피하기 위해 징계 카드를 꺼낸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징계 절차가 이뤄진다고 해서 대표가 사퇴 안 할 걸 하고, 사퇴할 걸 안 해서야 되겠느냐"며 "두 개는 별개 절차인데, 그걸 무리하게 엮어서 정치적 해석을 하는 게 바람직한지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6 ⓒ 뉴스1 신웅수 기자

다만 지도부 내에선 신중론도 제기됐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 '정혜승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징계는 당헌·당규를 위반한 당원에 대해 당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제재를 가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징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렇다 보니 윤리위가 어떤 결정을 내든 징계 정국을 둘러싼 후폭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징계를 강행할 경우 가처분 소송 등 사법 리스크에 휩싸여 대여 투쟁은 뒷전이라는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앞서 법원이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가처분을 인용하기도 한 만큼, 친한계는 이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징계가 흐지부지된다면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 대한 복당 요구가 커지며 장 대표 사퇴론이 장기화할 공산이 크다.

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의 징계 착수와 관련해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겠다"라면서도 "친한계 의원만 대상으로 한다기보다는 반장(장동혁 반대파)계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보수 성향 정치 평론가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금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려고 하는 공소취소(조작기소) 움직임을 막는 전열을 정비해야 할 때"라며 "지금 한동훈 세력을 골라 징계하겠다는 것은 자해행위"라고 지적했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