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경쟁 본격화…정청래는 '호남행', 김민석은 '견제구'

정, '친청' 이원택 취임식…"정부·당이 전북 신경 쓰겠다"
김, 정 겨냥 "대표 2번 할 필요 있나"…이임식 후 당직자들 인사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8일 오후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6.6.28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남해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신경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정 전 대표는 1일 호남을 또다시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섰고,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의 연임 도전에 견제구를 던졌다. 친청(친정청래)계는 정 전 대표의 핵심 공약인 1인 1표제를 엄호했고, 친명(친이재명)계는 김 전 총리 지원에 나서며 당내 공방도 이어졌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군산 대야시장과 전주 중앙시장을 잇달아 방문한 뒤 전북도청에서 열린 이원택 전북지사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 지사는 친청계 인사로 분류된다.

취임식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 전 대표는 "지방선거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전북도민들이) 도지사도 민주당을 뽑아주고, 시장·군수, 도의원 등도 많이 뽑아줘서 감사 인사차 왔다"며 "도민들께서 상실감이 많이 있는데 앞으로 정부와 당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크게 도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찬 회동에서 당의 통합을 강조한 데 대해선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 안으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하나로 모이는 대통합을 이뤄야 하고, 밖으로는 통합할 곳은 통합하고, 연대할 곳은 연대해서 외연을 더 확장하는 게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민주당이 걸어갈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국무총리 이임식을 마치고 국회로 복귀하면서 당권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국회와 민주당 당사를 찾아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전 총리는 "국회와 당에 돌아오는 날이기 때문에 제일 먼저 친정을 간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만나고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오찬에는 "(두 분의 말에) 전적으로 같은 생각이다. 우리 당은 전통적으로 통합과 연대, 확장의 '3박자 대통합'을 해왔고 앞으로도 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며 "그에 기초해 국민 통합까지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공개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선 "정 전 대표와는 다른 색깔과 역량, 다른 스타일과 장점을 가진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정 전 대표가) 지금까지 했던 방식으로 굳이 (대표직을) 두 번 할 필요나 필연성은 지금 발견하기 어렵다"고 견제에 나섰다.

이어 국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당이 가야 할 과제, 방향이 달라져서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과 리더십의 모습으로 꼭 (당대표직을) 두 번 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말씀을 자연스럽게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의 발언을 두고 친청계와 친명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친청계인 최민희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전 총리의 발언을 거론하며 "궁금하다. 총리하다 굳이 당대표 할 필요는 있으실까"라고 적었다.

반면 친명계인 이건태 의원은 SNS를 통해 "대통령님과 완벽한 원팀으로 총리를 훌륭하게 해냈으니 당대표도 대통령님과 완벽한 원팀이 돼 잘 하실 것"이라고 김 전 총리를 지원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 동안 이미 기회를 받았지만 '엇박자 대표'였다"라며 "엇박자 대표가 또다시 대표를 하는 것이 과연 국가와 당을 위해 옳은 선택이겠나"라고 정 전 대표를 겨냥했다.

한편 이날 친청계 인사들은 1인1표제를 잇달아 옹호하며 정 전 대표 지원 사격에 나섰다.

1인 1표제는 정 전 대표가 당원 주권 강화를 위해 추진해 온 핵심 공약으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기존 20대 1 미만에서 1대 1로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월 도입됐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처음 적용된다. 김 전 총리 등은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전날(6월 30일) 정 전 대표는 SNS에 글을 올리고 "1인 1표제를 흔들지 말라"며 "누가 1인 1표제에 태클을 거나"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자, 이건태 의원은 "마치 당 안에 1인 1표제를 반대하는 세력이 있는 것처럼 없는 갈등을 만들어내고 당원들을 편 가르는 메시지를 내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맞받았다.

이날은 친청계가 재반박에 나서며 1인 1표제를 흔들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 1표제에 대해 의심하고 흔드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 원리에 대한 불신이자 흔들기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민수 의원도 SNS에 "최근 일부에서 흘러나오는 1인1표제의 근본 취지를 사실상 후퇴시키는 듯한 발언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