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1표제' 엄호 나선 친청계…"흔들기는 민주주의 불신"(종합)

박규환 "흔들기 발언 속출, 아연실색"…김·송 겨냥?
한민수 "1인1표 취지 후퇴 발언, 납득 어려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8일 오후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28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조소영 남해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친청(친정청래)계 의원들이 1일 정청래 전 대표의 핵심 공약인 '1인 1표제'를 엄호하고 나섰다.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 등 정 전 대표의 당권 경쟁 주자들이 1인 1표제에 대한 보완 필요성을 언급하자 정 전 대표 지원 사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친청계로 꼽히는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 1표제에 대해 의심하고 흔드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 원리에 대한 불신이자 흔들기와 다름없다"며 "전당대회부터 당원 주권 1인 1표제가 첫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시행도 하기 전 1인 1표제를 의심하고 흔들려는 세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이 처한 상황과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정치적 이익을 위해 당원 주권 원리를 흠집 내거나 흔들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당 대표도 한 표, 국회의원도 한 표, 시장도 한 표, 도지사도 한 표, 당원도 한 표, 모든 대한민국 국민은 평등하게 1인 1표, 모든 민주당 당원도 평등하게 1인 1표다. 그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민주주의 원리"라고 강조했다.

박규환 최고위원 또한 "안타깝게도 당 안팎에서 1인 1표제를 흔드는 발언들이 속출하고 있다.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언행"이라며 "그것도 책임 있는 공직자나 중진 의원들이 1인 1표를 흔드는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아연실색할 지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1인 1표제로 이어지는 당원 주권 정당을 만들어온 이재명 정신에 대한 도전이고 민주당 정신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민수 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통해 "권리당원 1인 1표제는 단순히 투표 방식을 바꾸는 제도 개편의 문제가 아니다"며 "당원 중심의 국민정당이라는 민주당의 미래를 향한 핵심 과제이자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신을 당내에 실질적으로 구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최근 일부에서 흘러나오는 1인 1표제의 근본 취지를 사실상 후퇴시키는 듯한 발언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당원의 표를 동등하게 대우하자는 원칙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흔들려선 안 된다. 말 한마디가 수많은 당원의 믿음과 신뢰를 뒤흔들 수 있음을 깊이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최민희 의원도 SNS를 통해 "1인 1표제도, 전당대회 일정도 일단 결정된 룰에 순명하겠다"며 "죽은 아이 볼 만지지 않겠다"고 했다. 이미 결정된 내용을 두고 뒤늦게 논쟁을 이어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1인 1표제는 정 전 대표가 당원 주권 강화를 위해 추진해 온 핵심 공약이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기존 20대 1 미만에서 1대 1로 조정하는 내용으로, 지난 2월 도입됐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처음 적용된다. 김 전 총리와 송 전 대표 등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편 박 최고위원은 송 전 대표가 최근 정 전 대표를 겨냥해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에 불참했다' '노무현 정부가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반대 선봉에 있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도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그는 "당 지도부 선거는 전쟁이 아니라 경쟁이어야 한다"며 "순간의 이익에 눈이 멀어 없는 사실을 지어내어 공격하거나 허위 사실을 가벼이 공표하는 짓, 맥락을 제거한 채 말과 행동, 행적을 들추어 악의적으로 공격해 가짜뉴스를 생산, 유포하는 따위의 저열한 행동은 민주당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