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상임위 '보이콧' 선언…"원구성 정상화 없인 어떤 협조도 없을 것"(종합)

정점식 "모든 책임은 민주당 몫"…의장실 항의 뒤 본회의 퇴장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6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여당 단독 원구성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6.6.30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조유리 기자 = 국민의힘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단독 선출하자 상임위원장 선출 투표에 불참한 데 이어 원구성 정상화 없이는 어떤 상임위도 받을 수 없다며 사실상 상임위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향후 국회 보이콧 여부와 국회의장이 임의 배정한 상임위원 전원 사임계 제출도 검토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 개의를 앞두고 오전부터 더불어민주당과 막판까지 원구성 협상에 나섰지만 '법사위원장'을 어느 당이 가져갈지를 두고 민주당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협상은 결국 결렬됐고, 민주당은 곧바로 자당 몫 11개 상임위원장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이후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 절차를 강행하면서 여야 충돌은 극한으로 치달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상임위원장 선출 투표에 불참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서 나와 "상임위도 다 가져가고 국회 운영도 민주당 마음대로 하라"며 "원구성 정상화 없이 어떤 상임위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이런 식의 협상 없는 일방통행, 콩고물 나눠주기식 원 구성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구성 정상화 없이는 어떤 협상도 없고, 원구성 정상화 없이는 어떤 협조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그토록 원하니 모든 권력을 다 가져가라"며 "대신 지금부터 국정운영의 모든 책임은 민주당 몫"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함께 처리될 예정인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고용진 국회 사무총장 선출안 투표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2일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회의장이 일방적으로 배정한 상임위원회와 관련해서도 상임위원 전원 사임계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30 ⓒ 뉴스1 신웅수 기자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 직전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의 단독 원 구성 방침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 원내대표는 본회의 개의에 앞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자기 당이 가져가겠다는 11곳의 상임위원장 명단을 발표했다"며 "소수 당에 대한 존중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오만의 정치이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자기들끼리 무슨 상임위를 나눠 먹을지 결정하는 구태 밀실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는 협치를 통해 운영되는 곳인데 민주당은 국회를 자신들의 의결기구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여야 합의에 따른 원 구성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총회를 마친 국민의힘 의원들은 곧바로 조정식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장실 앞 복도에 앉아 '국회 원구성 폭주 민주당식 국민협박', '민주당 상임위 독식 시도 중단'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이들은 "독재정권 일방독주 국회장악 중단하라", "독재정권 방탄국회 민주당을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민주당의 단독 원구성 중단을 촉구했다.

최형두 의원은 규탄사에서 "대한민국 헌정사에 또다시 최악의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며 "팩스 한 장으로 국회의원을 상임위에 배정하는 국회의장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중진 의원들과 함께 조 의장을 면담한 뒤 "중재를 해야 할 국회의장이 이렇게 민주당의 요구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며 "본회의를 연기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국회의장은 이를 거부하고 본회의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 의장을 따라 본회의장으로 이동해 본회의 개의를 앞두고 상임위원장 선출 절차를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조 의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요구에 별다른 답변 없이 본회의를 개의하고 11개 상임위원장 선출 절차에 들어가자 의원들은 의장석 앞으로 나와 피켓 시위를 벌였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