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김민석 '유시민·보완수사권' 신경전…송영길, 鄭에 견제구
민주 전당대회 3파전 앞두고 선명성 경쟁도 본격화…김·송 이번주 출마 수순
정 "통합과 연대" 김 "판 넓게쓰자" 온도차…보완수사권 폐지 지연엔 서로탓
- 금준혁 기자,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장성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정청래 전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의 3파전 구도로 흘러가며 후보 간 선명성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유시민 작가가 이른바 '증축·재건축론'을 제기하자 당권파·비당권파가 각각 결집하며 계파 간 갈등도 심화하는 양상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전 대표와 김 총리는 전날(28일) 6·3 지방선거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해 각각 범진보진영 통합과 외연확장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냈다.
정 전 대표는 "노무현·김대중·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더욱 꽃피워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며 '4통(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 지지자 통합'을 강조했다.
반면 김 총리는 "개혁의 DNA를 명확하게 지키면서도 훨씬 넓고 과감하게 판을 바꿔 앞으로 일관되게 승리하고 연속 집권을 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의 외연 확장에 힘을 실었다.
이는 유 작가가 제시한 증축·재건축론과도 맥락이 닿아있다. 민주진영 코어(핵심) 지지층이 바란 것은 중도·보수로의 증축인데, 이재명 대통령이 재건축에 나서며 이들이 이탈하고 있다는 게 유 작가의 주장이다.
실제로 정 전 대표는 유 작가의 발언에 대해 "이럴 때일수록 통합과 연대 그리고 민주적 국민 정당으로 진화해 온 민주당의 역사를 생각해야 한다"며 "진정한 외연 확장은 통합과 연대의 틀을 하루빨리 만드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반면 김 총리는 "민주 세력을 지키며 외연을 확장하는 노력은 김대중 대통령을 포함해 다들 해왔다"며 "핵심 지지층은 큰 틀에서 민주 진영이 잘 되고 일관된 지지를 보내는 분들 뜻한다. 변화가 있는 상황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두 사람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2차 검찰개혁안을 5월에 처리하려고 당에 제안했으나 당의 요구로 이를 연기했다'는 김 총리 발언을 두고 정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그런 전화를 받거나 제안받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 이에 김 총리도 "5월 중 처리하고자 했던 건 사실"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당권주자가 각 지지층에 선명성을 소구하다 보니 지지층 간 분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유 작가의 주장이 되레 당권파·비당권파가 서로 결집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양상이다.
친이재명(친명)계로 분류되는 이건태 의원은 "정 전 대표는 '범민주진보연대'를 앞세워 사실상 연대와 합당 논의를 꺼내며 당대표 출마를 위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며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할 때입니까.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정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한민수 의원은 "불과 며칠 전까지 당대표를 역임한 분을 향해 도를 넘는 공격을 하고 있다"며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막말 수준의 언사하지 말고 본인부터 되돌아보기를 정중하게 권한다"고 응수했다.
또 다른 주자인 송 전 대표는 전날(28일) 권리당원의 3분의 1이 몰린 전북을 찾아 정 전 대표를 견제했다. 송 전 대표는 결선투표를 통해 단일화하는 흐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만큼 호남 당원들의 지지를 끌어모으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그는 전주 코오롱스카이타워에서 열린 ‘전북 민주당 평당원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당 운영 방식과 계파 중심 구조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사당화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정 전 대표에게 각을 세웠다.
그는 정청래 지도부 당시 당 운영과 관련해 "정 전 대표 측근 아니면 당무에서 거의 배제되고 최고위원(회의)도 자기들끼리만 한다"면서 "우리 국회의원 160여 명 전체가 뛰게 해야 하는데, 운동장을 좁게 쓰면 창조적인 플레이가 안 나와서 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기 특보를 1000명을 임명하는 당 대표가 어디 있느냐”며 "대통령 선거라면 선당후사의 자세로 이해할 수 있겠으나 (당 대표) 특보로 임명된 사람이 전부 시의원, 구의원, 기초단체장으로 출마할 사람이었다. 이게 무슨 짓이냐. 완전한 불공정 경선 아니(었느)냐"라고 비판했다.
김 총리와 송 전 대표는 이번 주 출마 작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김 총리는 후임인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면 당에 복귀해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30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당권 행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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