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미뤄둔 징계 요청 답할 때"…윤리위 가동 시사

"대표 공격이 해당행위…절차 면밀히 검토해 징계 진행"
"당 체질 바꿔야 보수 재건"…대통령엔 "최대한 빨리 만나고 싶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6.25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당내 사퇴 요구에 대해 "6·3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뒀던 당내 징계 사안에 대해 어떤 결론이든 답할 때가 됐다"며 사실상 윤리위원회 가동을 통한 징계 조치를 예고했다.

장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지금 당의 모습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선 전에 여러 당내 문제와 해당행위 논란이 있었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지선 이후로 미루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미뤄놨던 부분들에 대해 많은 징계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어떤 결론이든 답을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연말부터 지도부에 대한 공격과 지도부 흔들기가 당의 중심 이슈가 돼버렸다"며 "때만 되면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면서 정작 참정권 수호나 상임위원회 배분 등 당이 해야 할 일에 에너지를 쏟지 못하는 일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명분 없이 지도부를 흔드는 것이 쇄신인 것처럼 받아들여져 왔다"며 "그런 것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초·재선 중심 개혁 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에 대해서는 장 대표는 "혁신과 대안, 미래라는 이름으로 명분 없이 흔드는 것은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며 "지도부에 대한 공격만 계속하는 것이 미래도, 혁신도, 쇄신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당무감사를 통한 징계 대상에 현역 의원이 포함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해당행위는 현역이냐를 따질 때가 아니다"며 "원칙과 기준의 문제이고 당 기강을 세우는 문제인 만큼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법원 결정으로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의 징계 조치에 제동이 걸린 데 대해서는 "이번만큼은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절차와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법원에서 새로운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징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무감사나 윤리위 회부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미 그 부분에 대해서도 징계 요청이 들어와 있다"며 "징계 요청이 들어와 있는 모든 사안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사퇴 요구에는 "맹목적인 사퇴 요구"라며 "사퇴 요구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당내 권력 싸움, 내 배지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국민의힘과 대한민국, 보수정치가 망할 때까지 내 배지 하나만 있으면 괜찮다는 생각으로 정치하는 건가"라고 역공을 폈다.

또 "대표 중 임기를 다 지킨 분도 거의 없다"며 "의원들이 필요에 따라 언제든 대표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식으로 당을 운영해왔기 때문에 당의 체질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보수 재건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자신을 비판하는 일부 의원들을 향해서도 "당심과 민심에서 너무 멀어져 있다"며 "몇몇 의원들의 의견을 전체 의견인 것처럼 대표를 공격하는 것이야말로 해당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은 당원들이 주인"이라며 "당원들께서 제 힘이 돼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차기 공천권을 보장해주겠다는 식으로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점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취지의 물음에는 "다른 분이 말하는 방식으로는 보수 재건은 불가능하다"며 "이 판에서 그 방식으로는 보수 재건은 물 건너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재선거 문제를 두고 이견이 노출됐다는 지적에는 "당당하게 오 시장이 첫날부터 '저는 당선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재선거를 하겠습니다'고 했다면 그리고 재선거를 실시했다면 가까스로 당선된 지난번보다 훨씬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언론 보도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와의 의견 차가 부각된 데 대해서는 "제가 초선 때부터 법사위에서 함께했고 예결위 활동도 같이했다. 지도부에서는 정책위의장으로서도 함께 일했다"며 사이가 좋다고 밝혔다.

또 "저는 최대한 빨리 대통령과 만나기를 원한다"며 "사실 얼마 전에도 영수회담을 제안했는데 안 만나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저를 불러 오찬 회동이라도 한 것은 저를 보려고 한 게 아니라 정청래 대표와의 관계가 껄끄러울 때 두 사람이 손잡고 화해하는 그림이 필요하면 저를 중간에 끼워 만난 것"이라며 "정 대표가 최근 90도로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이번에는 밥 먹자는 이야기도 안 하겠구나', '이제 물 건너갔다', '당분간 밥 먹자는 이야기는 없을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고 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