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달려간 정청래·김민석…檢보완수사권·지선 결과 놓고 신경전(종합)

김민석 "정부·여당 한 몸 선거운동 아쉬운 대목 있어"
정청래 "보완수사권 차일피일 미뤄…제헌절 전 통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25일 전북 정읍시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해 당선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6.25 ⓒ 뉴스1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김세정 김동규 기자 =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25일 나란히 전북으로 향해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섰다.

두 사람은 같은 무대에서 호남 당심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놓는 한편,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놓고선 선명성 경쟁도 벌였다.

두 사람은 이날 전북 정읍에서 열린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당선인 워크숍에 각각 참석했다. 전북은 광주·전남과 함께 민주당 권리당원의 40%가 집중된 최대 거점으로 전북 당원만 19만 명에 육박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워크숍에 참석한 김 총리는 "당의 문제도 함께 노력하고, 지역의 문제도 함께 의논하며 풀어가겠다"며 "다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숙제가 우리의 어깨에 달려있다. 함께 생각하시고 풀어나가기를 빌겠다"고 말했다.

또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한 몸이어서 미국 같은 데는 대통령이 선거 운동을 하는데, 우리는 그럴 수 없어서 선거 기간 직전까지 정부와 대통령이 쭉 달려 국정 지지율을 만들고 그것으로 선거를 치르고 그 선거 결과를 다시 정부가 이어받아 국정을 해나가는 구조"라며 "우리가 기대했던 것에 약간 아쉬운 대목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단단한 국정 지지율을 유지하고, 그리고 다음 총선을 이겨내고, 그 다음부터 지속적으로 국정을 계속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우리가 오늘 하고있는 지역 발전을 지속해나갈 가장 큰 담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늦어도 7월 초까지 민주당으로 돌아가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저도 이제 오늘내일 후임 총리 청문회를 하기 때문에 끝나고 나면 아마 이달 말 내지는 늦어도 7월 초에는 당으로 돌아와서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고 일하고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보다 앞서 오후 1시 30분쯤 워크숍에 참석한 정 전 대표는 "워크숍에 들르기 전 어머니 고향인 완주 오일장을 찾았다. 전북지사 선거가 조금 어려웠는데 당선시켜 줘 감사 인사를 왔다고 그랬다"며 호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 전 대표는 강연 후 기자들이 연임 출마 발표 시기를 묻자 "서양 속담에 햇볕이 떴을 때 건초를 말리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때가 있다"며 "아직 마음속으로 특별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 대중 정치인은 대중의 마음과 같이 가야 하므로 여러 가지로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검찰 보완수사권 문제에 대해선 완전 폐지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민주당 내부에 이견이 있다는 지적에 "이견이 아닌 당론이다.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건 저는 찬성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하게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걸 차일피일 미룬다는 건 사실상 안 하려는 게 아니냐는 국민적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따라서 정부안을 오늘이라도 국회에 제출하라"고 정부를 향한 메시지도 던졌다. 이어 "제헌절 이전에 통과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0월 2일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의 출범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개혁의 기본 원칙은 수사와 기소의 분리"라며 "정부에서 논의하고 청취한 다양한 의견을 감안해 보완수사권 폐지를 정부의 기본 입장으로 최종 정리했다"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검찰의 권한을 보다 합리적으로 재정립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더욱 두텁게 보호하기 위한 개혁의 핵심 원칙"이라며 "저는 이러한 원칙에 따라 검사의 보완수사권은 폐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 왔다"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안을 별도로 제출하지 않고 국회 논의와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김 총리는 "1차 개혁안의 처리 과정을 지켜보면서 2차 개혁안을 애초의 당정 합의보다도 시간을 당겨서 조속히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5월에 처리하려고 했다"며 "그것을 당에 제안했으나 당의 요구로 이를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전북 정읍시 아우름캠퍼스에서 열린 당선인 워크숍에서 당선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2026.6.25 ⓒ 뉴스1 김동규 기자

정 전 대표는 김 총리의 브리핑 기사 제목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국회에서 불가역적(으로) 완전 폐지할 테니 시행령도 완벽한 폐지로 준비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라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전 대표는 또 재차 글을 올리고 "정부안으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가 국회로 왔으면 제일 좋았을 것이다. 국회로 떠넘겼으니 이제 '그럼 지금 당장 하자'에 대한 답을 해야한다"라며 "나의 답은 '지금 당장, 제헌절 전에 끝내자'"라고 적었다.

두 사람이 보완수사권을 고리로 공개 보조를 맞추는 양상이지만, 각자의 셈법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개혁 강경론을 트레이드마크로 삼아온 정 전 대표로선 강성 지지층 결집을 위한 드라이브로 풀이된다. 정 전 대표가 '제헌절 이전' 입법 마무리를 로드맵으로 제시한 것은 김 총리가 '예외적' 보완수사권 적용 가능성을 남겨뒀다고 보고, 이를 공략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총리의 보완수사권 폐지 선언 역시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성 당원 표심을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김용민 의원 등 당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정부를 향한 처리 촉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검찰개혁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방어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특히 5월 처리를 먼저 제안했다는 언급은 처리 지연의 책임을 당시 지도부였던 정 전 대표 쪽으로 넘기는 논리로 읽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장 특사자격으로 2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6.6.23 ⓒ 뉴스1 권현진 기자

3파전의 또 다른 축인 송영길 전 대표는 미국 출장 중이다. 그는 이날 SNS를 통해 하킴 제프리스 미 하원 원내대표, 앤디 김 연방 상원의원 등을 잇달아 만나 한미 관계, 이재명 대통령의 END 구상 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강경화 주미대사와의 조찬, 백악관 NSC 관계자 면담도 소화했다.

송 전 대표도 호남을 찾는다. 27일 귀국 후 28일 전주 완산구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당원과 지지자들을 만난다.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호남 민심을 둘러싼 주자들의 경쟁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