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李와 운명공동체' 내세워 출마 의지…명청갈등 격화 전망
한민수 "鄭 진정성 알아…당원이 판단" 최민희 "李지킬 돌쇠"
강득구 "배에 두 선장 안돼" 이기헌 "쇄신 시작은 인적교체"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당대표직에서 사퇴하며 8·17 전당대회 연임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친명(친이재명)·비당권파로부터 쏟아진 불출마 압박에도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저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이자 한 몸 공동체"라며 출마를 불사했다.
차기 당 대표의 임기는 2년으로 2028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쥐게 된다. 이에 따라 친명-친청(친정청래) 등 계파 간 갈등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마지막으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가 발언을 자청해 "며칠간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저 자신, 정치 인생을 돌아봤다"며 "저는 오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26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전례에 따라 당대표직 연임 도전을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과거 이재명 대통령도 민주당 대표 시절 연임에 도전하며 전준위 구성 이틀 전인 2024년 6월24일 최고위 주재 뒤 대표직을 사퇴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전준위,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안건을 의결하지 않고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을 한병도 원내대표에게 넘겼다.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가 사퇴하면서 차기 당권 경쟁은 본격화할 전망이다.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는 친명계 지지를 업고 정 전 대표 견제 전선을 구축할 공산이 크다. 정 대표는 당원 1인 1표제, 검찰·언론·사법 3대 개혁 등으로 강성 당원 표심에 소구해 왔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이런 계파 갈등 우려를 고려한 듯 "이러쿵저러쿵 누가 뭐래도 이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저"라면서 '운명 공동체' '한 몸 공동체' '의리' 등을 강조했다.
다만 "이재명 정부는 중도 실용을 주창하지만 한시도 개혁 과제를 멈출 수 없다"고 해 개혁에 대한 온도 차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최고위에서부터 계파 간 충돌 상이 노출됐다.
친명 강득구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와 한배를 타고 있다. 배의 선장이 둘일 수 없다"며 "집권당 지도부는 대통령과 경쟁하는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과 함께 성공해야 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당권파 문정복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선장이고, 민주당호 선장은 정 전 대표"라고 받아쳤다.
장외에서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방이 일었다.
정 대표 비서실장 한민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도 "(정 전 대표가) 당정청원팀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그 진정성을 안다"며 "기회를 준다면 당원에게 다시 한번 판단을 받는 게 좋지 않겠나 한다"고 했다. 그는 최고위원 출마를 고심 중이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최민희 의원은 "'배 선장 두 명' 운운하는 말은 공상 권력 소설 속 마타도어에 불과하다"며 "돌쇠처럼 대통령을 지킬 사람은 돌쇠처럼 살아온 사람"이라고 정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반면 이기헌 의원은 "당 쇄신의 시작은 인사이고 그 답은 인적 교체"라며 "지금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이 대통령을 지키고 당을 구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불출마를 요청했다.
조계원 의원은 전날(23일) "정청래 지도부가 자화자찬식 선거 승리 평가로 연임을 노리며 선거용 보완수사권 폐지와 1인 1표 당원 주권주의를 내세우며 이 대통령과 맞서는 길을 선택했다"며 "앞에선 대통령을 과장된 언어와 몸짓으로 칭송하며 뒤로는 당권 연임을 위해 대통령을 돌려 까고 엿을 먹이는 가식의 정치는 끝내야 한다"고 비난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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