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26일까지 野 상임위원 명단 미제출시 18개 상임위 與가 맡을 것"

긴급 기자회견 열어 "국회 공백 상태 방치 못해"
"태업집단에게 법사위 결코 못내줘…미협조시 단독 원구성 절차 돌입"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6.24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금준혁 기자 =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국민의힘이 오는 26일 정오까지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으면 18개 상임위원회 전체를 민주당이 맡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이상은 국회 공백 상태를 방치할 수 없다"며 "금요일(26일)에 전혀 변화가 없다면 당연히 민주당이 책임지고 상임위 전체를 가져와서 진행을 하겠다"고 말했다. 26일 정오까지 명단이 제출되지 않으면 당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 배정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국회는 쉼 없이 일해야 하고, 그것이 헌법이 명한 본분이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오직 법제사법위원장 의자 하나 때문에 일해야 할 국회를 통째로 마비시켰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정식 국회의장은 지난 22일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이날 정오까지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으나 국민의힘은 명단을 내지 않았다.

한 원내대표는 "후반기 국회가 문을 연 지 한 달이 다 되도록 단 하나의 상임위도 꾸리지 못한 참담한 현실 앞에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국민을 뵐 낯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달을 넘기면 7월은 또 협상으로 흘려보낼 것이고, 8월은 휴가철을 핑계로 미룰 것이고, 그렇게 9월 정기국회가 열릴 때까지 국회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된다"며 "국정감사도 내년도 예산심사도 모두 상임위에서 시작되는데 한 해의 4분의 1을 상임위가 하나 없이 손 놓겠다는 심산인가"라고 지적했다.

한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을 요구하는 데 대해선 "법사위는 모든 법안이 본회의로 가는 마지막 길목이고, 위원장은 그 길을 열 수도, 닫을 수도 있는 자리"라며 "국민의힘이 법사위를 맡았을 때 그 길목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국민께서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한 원내대표는 "그 위험한 칼자루를 민생을 외면하는 태업 집단에 결코 다시 내어줄 수는 없다"면서 "대안도 없이 국정 길목마다 드러눕는 바리케이드 정당에 더 이상 끌려다닐 수 없다. 국민의힘이 끝내 법을 지키지 않고 협조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단독으로라도 국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원 구성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의장을 향해서도 "18개 전체 상임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전체 상임위원을 국회법에 따라 즉시 배정해달라"며 "이번 주 내로 본회의를 개의하고, 상임위원장 선출까지 마쳐 멈춰 선 국회를 일하게 할 절차를 매듭지어달라"고 당부했다.

한 원내대표는 "(오는 26일 낮) 12시까지 명단이 제출 안 되면 당일에 본회의를 열어 (원 구성을)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7차례 협상을 그간 했고, 오늘 만남이 8차례"라며 "협의 자체가 한 번도 진행이 안 됐기 때문에 일을 하기 위해선 다 가져와서라도 집권여당으로 책임 있게 일해야 한다"고 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