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현장을 가다] 충남 천안을(4) 선진당 박상돈 "당 보지말고 지역일꾼 뽑아달라"
박상돈 자유선진당 후보(천안을)의 명함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일반 명함, 다른 하나는 점자가 새겨진 명함.
박 후보는 선거철이라고 점자 명함을 제작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원래 점자 명함을 갖고 다니지만 선거운동 기간 하루에 몇 천장씩 돌리기엔 점자 명함의 수량이 부족해 일반 명함을 제작했다고 한다. 명함 하나로 장애인 문제에 관심이 많음을 느끼게 했다.<br>마침 5일 박 후보를 만난 곳도 천안 성정동에 있는 천안시 장애인보호작업장이었다. 10년 전부터 이곳과 인연을 맺었다는 그는 장애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진정한 복지사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유치해 장애인들도 노력한만큼 돈을 벌 수 있게끔 만들겠다고 말했다.<br>앞서 이날 오전에 개인택시 천안지부를 방문한 박 후보는 "여러분들이 빗속에서 시위를 할 때도, 콜밴 문제로 시위할 때도 함께 했다"며 "개인택시 현안 문제 관련해서 여러분들과 함께 지켜나가려고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br>박 후보는 17,18대 총선에서 당선돼 차곡차곡 입지를 쌓아오다 2010년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의원직을 내놨다. 박 후보는 "기껏 뽑아놓았는데 왜 도지사 선거 출마하냐며 안타까움과 섭섭함을 보이는 분들도 있다. 그 분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고, 반성의 토대 위에서 몇 배 더욱 분발해 보답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br>6년의 의정활동 경력, 23년간의 지방 행정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지역일꾼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가 입은 파란색 점퍼에는 그의 이름과 함께 '봉서산 황토길 조성', '유류세 50% 인하' '장기임대주택 건설 확대' 등 공약들이 나열돼 있다.<br>이날 오후 박 후보는 작산읍 벽산아파트 5일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상인들에게 인사를 하며 접촉면을 넓혔다. 주민들이 박 후보에게 요구사항을 얘기하면 그는 자신의 공약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당선되면 꼭 지키겠다고 약속했다.<br>박 후보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수도권 규제완화 철폐다. 그는 "이명박 정부 들어서 수도권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이라는 모토아래 수도권 규제가 대폭 완화하면서 22년간의 국토균형 발전 전략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며 "2007년에 수도권 기업이 천안에 49개 입주했는데, 2011년에는 8개 기업밖에 유치가 안됐다. 충청권 경제가 황폐화될 정도"라고 혀를 찼다.<br>박 후보는 인지도 면에서는 상대후보인 김호연 새누리당 후보와 박완주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앞서긴 하지만, 지지율에서는 두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br>이에 대해 박 후보는 "여론조사 신뢰도가 크게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후에 웃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며 "전혀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나는 인지도가 70% 이상이고 이 지역에서 현역 국회의원을 했기 때문에 일꾼으로서 긍정적 이미지가 높다"고 말했다.<br>그는 상대후보 평가에 대한 질문에 "김호연 후보는 재벌 2세인데 자신이 실행한 것만 홍보했음 좋겠다"며 "쥐꼬리만큼 일하고 황소만큼 일한 것인냥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박완주 후보는 젊지만 이번에 3번째 국회의원 선거 출마하는 사람"이라며 "젊지만 새로운 인물이 아니며 과거에 큰 일을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br>박 후보는 아직까지 이곳의 판세는 '안갯속' 이라고 했지만 선진당의 텃밭으로 불리던 충청지역의 민심이 예전같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올해 총선에서 충청지역에 출마한 선진당 후보자들 상당수가 고전하고 있다.<br>이에 대해 박 후보는 "금년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패권주의적인 정치행태가 여론조사에도 투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양당은 총선에서 밀리면 끝이라고 생각해 어떻게든 양자구도로 몰아가고 있고, 그 영향을 받고 있는게 확실하다"고 비판했다.<br>그러면서 "이 상황에서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 말대로 어떤 정파나, 진영의 문제가 아니라 인물을 보고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각오를 묻자 그는 "진심은 진심으로 통한다고 생각한다"며 "시민들이 국회의원감은 박상돈 뿐이고 천안경제를 일으킬 사람도 박상돈 뿐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마지막 6일을 전력투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역대 선거에서 엇갈린 결과가 나오고 있는 천안을에서 이번에도 민심의 반응은 다양했다. 직산읍에 거주하는 임병화(53·여)씨는 "박상돈 후보는 18대 때도 찍었다. 경험도 많고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성정동에 거주하는 이모(30)씨는 "보궐 선거에 당선된 김호연 후보가 아직 성과를 보여주기엔 짧은 시간이었기에 이번에 다시 그를 뽑는게 나을 것 같다"고 답했다. 택시기사 임모(45)씨는 "선진당은 이제 힘이 빠졌다"며 "이번에는 민주통합당 후보를 찍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br>△출신(나이): 천안(62) △학력: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 △경력: (전)17,18대 국회의원 (전)대천(보령)시장 △재산: 3억6938만7000원 △병역: 군복무 마침 △납세: 5년 간 소득세 및 재산세·종합부동산세 3891만1000원(당해년도 체납액 55만8000원)△전과: 없음
ggod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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