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이어 김민석까지…與당권경쟁 최대화두로 떠오른 檢보완수사권

정 "티끌마저 없애야"…김도 당심 겨냥 맞불
선명성 경쟁 본격?…전대 레이스 내내 쟁점화 전망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6 6·3지방선거 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6.21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가 전당대회 국면과 맞물리며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청래 대표에 이어 김민석 국무총리까지 유력 당권주자들이 잇따라 폐지론에 힘을 싣고 나서면서 검찰개혁 이슈가 당권 경쟁의 주요 화두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3일 여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전날(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연어 술파티' 국회 위증 유죄 판결을 거론하면서 "검찰은 정말 고쳐쓰기 어려운 집단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한다"며 "검찰개혁의 마침표는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숟가락만 한 보완수사권이라도 주면 그 숟가락으로 칼을 만들어 정권에게 언제 그 칼을 들이댈지 모를 일"이라며 "그래서 저는 보완수사권의 티끌마저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못 박았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평화신전략위원회 주최 긴급 국제정세 토론회 '격동하는 2026 이란 전쟁, 북중정상회담 그리고 한반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6.22 ⓒ 뉴스1 유승관 기자

김 총리도 같은 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완수사권 폐지가 현시점에선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이 일부 존치 필요성을 언급하며 국회 숙의를 당부한 것과 관련해선 "여러 차례에 걸쳐서 최소한의 예외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그러지 않으면 오히려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하셨다. 저는 백분 이해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자신의 발언을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일보에도 게시했다.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이 커뮤니티는 정 대표 지지층이 다수 활동하는 곳이다. 정 대표가 딴지일보까지 직접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은 보완수사권 논의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을 향한 강경 지지층의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앞둔 김 총리 역시 이를 방치하면 당심을 빼앗길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강경 기조에 올라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당권주자가 보완수사권을 전당대회 선명성 경쟁의 첫 번째 화두로 삼은 셈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기업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6.22 ⓒ 뉴스1

김 총리는 자신을 향한 검찰개혁 소극론 비판에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사실 지방선거 전인 5월에 제가 먼저 이 문제를 빨리 끝내자, 정리하자고 당에 제안했다"며 "그때 오히려 당에서 늦추자고 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 지도부를 향한 견제구로 읽히는 동시에 강성 당원들을 향해 '개혁 의지를 의심하지 말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보완수사권 논란을 공개적으로 쟁점화하는 것 자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영호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저도 보완수사권을 한점도 줘서는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이라면서도 "다만 당대표께서 그런 얘기를 공식적으로 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것이다. 당정청의 갈등 소지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검사 출신 한찬식 신임 민정수석 임명을 둘러싼 범여권 내 반발도 보완수사권 논란과 뒤엉키고 있다. 민정수석은 검찰개혁 후속 논의를 실무적으로 조율할 핵심 자리인데, 검찰 출신이 발탁되면서 당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은 "허탈함이 밀려온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유구무언"이라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한찬식 민정수석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6.23 ⓒ 뉴스1 허경 기자

이를 두고 시각차도 노출됐다. 이건태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 참모 인사에 여당 인사들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직격했다. 반면 김영호 의원은 "검찰개혁의 대상인 검찰 출신이 이 문제를 주도할 것인지 걱정이 있다"면서도 "대통령의 인사를 존중할 수밖에 없다"며 유보적 수용 입장을 밝혔다.

결국 보완수사권 문제가 이번 당권 경쟁의 변수로 떠오른 모습이다. 폐지 원칙에는 일단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이지만, 보완수사 요구권 등 세부 쟁점을 둘러싼 논의는 전당대회 레이스 과정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