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핵심 변수는…1인1표·보완수사권·후보군 교통정리

1인1표 첫 적용…권리당원 영향력에 보완수사권 존치 화두
정청래·김민석·송영길 당심 행보…친청·비당권파 다수 출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025년 8월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8.2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8·17 전당대회가 6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청래 대표가 도입한 '1인 1표제'가 선거의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책 이슈로는 검찰개혁의 마지막 과제로 꼽히는 보완수사권 폐지가 선거의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당권 주자들은 잇따라 호남을 찾으며 당심 구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군 역시 하나둘 윤곽을 드러내면서 민주당은 전당대회 모드로 전환에 돌입한 상태다.

'1인 1표제'로 당원 영향력↑…'보완수사권 문제' 화두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월 통과된 1인 1표제는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처음으로 적용된다. 1인 1표제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은 기존 20 대 1 미만에서 1 대 1로 조정된다. 국회의원·지역위원장과 일반 당원의 표 가치가 같아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표의 가치가 대의원보다 떨어지던 권리당원의 영향력이 크게 강화됐다. 전당대회 출마자 역시 권리당원에게 소구력이 있는 이슈에 강하게 목소리를 내 표를 획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당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이슈는 단연 보완수사권 폐지다. 오는 10월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 설립을 앞두고 정부와 당은 형사소송법 개정을 통해 검찰개혁의 마지막 퍼즐인 검찰의 보완수사권 존치 여부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당은 당원들의 뜻에 발맞춰 폐지에 무게를 뒀다. 차기 당대표 출마가 유력한 정 대표는 전날(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는 너무나 당연하다"며 "수사와 기소의 완전 분리는 민주당의 불가역적 당론"이라고 못 박았다.

정 대표와 각을 세우면서 최고위원 출마가 거론되는 이건태 의원도 보완수사권 폐지에 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앞서 정 대표의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게시글에 대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6.19 ⓒ 뉴스1 이재명 기자

다만 이재명 대통령은 제한적으로 보완수사권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유럽·주요 7개국(G7) 순방 결과 브리핑 후 질의응답에서 "국회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하면 된다"면서도 "아주 최소한의 엄격한 조건 하에, (보완 수사를) 아주 최소한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통령 의중을 주시하는 당이 형사소송법 개정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제한적으로 보완수사권을 존치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1인 1표제에 대한 보완 여부가 전당대회 내 또 다른 쟁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서울시장 탈환 실패 등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결과가 1인 1표제 하의 당내 민심과 괴리됐다는 지적에서다.

대표적으로 김남희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이와 관련 "당원투표에서 50대 의사는 인구 비율의 두 배가 반영이 되지만 20대 의사는 절반도 반영되지 못한다"고 편중성 문제를 지적했다. 전현희 의원도 "국민들의 일반적인 민심과 괴리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보완 필요성을 제기했다.

반면 정 대표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두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 기사 제목·부제목을 공유하면서 "1인 1표제는 민주주의 그 자체"라고 사실상 의원들을 직격했다. 이에 김·전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발하며 당내 갈등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당대표 김민석·정청래·송영길, 최고위원 다수…교통정리 주목
왼쪽부터 뉴호남포럼에서 기조연설하는 김민석 국무총리, 7일 5·18묘역 참배하는 송영길 의원, 12일 광주 현장최고위를 진행한 정청래 대표.(김태성 기자·국무총리실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2026.6.14 ⓒ 뉴스1

정 대표를 포함해 대표적 당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는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몸풀기에 나섰다. 특히 3인 후보 모두 최근 호남을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권리당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해 최대 승부처로 불리는 호남 당심에 구애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제22대 국회 전반기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였던 김용민 의원도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견을 듣고 있다"고 했다. 이외 여성 의원 중에도 출마를 고심하는 인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이건태·박성준·김영호·곽상언·정진욱 의원과 이성윤 현 최고위원, 최민희 의원 등이 있다. 이 최고위원과 최 의원은 친청(친정청래)계로 평가받는다.

원외에서는 이 대통령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지방선거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 대표를 비판하고 나선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선출직 최고위원이 5명인 만큼, 계파별 후보 교통정리에 나설 수도 있다. 다만 이를 주도할 뚜렷한 구심점이 없어 후보들이 별도의 단일화 없이 레이스를 완주할 가능성도 있다. 당대표 또한 김 총리, 송 전 대표 간 연합설이 제기된다.

여당의 '빅 스피커'인 김어준 씨와 유시민 전 작가의 행보도 주목된다. 최근 지방선거 결과로 정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이들이 정 대표에 힘을 싣는다면 선거 양상도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grow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