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전화 준다더니 연락 없음"…잠실 투표록 '혼란' 고스란히

주진우, 송파 투표록 52곳 확보…무번호 용지·도장 누락·수기 오류 정황

서울 송파구 잠실2동 제6투표소 투표록.(주진우 의원실 제공)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오후 2시53분 용지 238매 남았음을 고지하고 추가 교부 요청. 선관위 모니터링 중이라는 회신'

'오후 3시 10분 199매 남았음을 고지했으나 같은 답변을 받음. 오후 3시 35분, 3시 40분에 투표관리관이 선관위로 전화했으나 연락 불가'

'오후 3시 52분 일련번호를 수기로 기재한 투표용지를 만드는 중이라 투표용지가 모두 소진된 후의 지침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답변받지 못했고 전화를 다시 준다고 했으나 연락이 없음'

6·3 지방선거 당시 서울 송파구 투표록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현장 혼란과 선거관리위원회 대응 지연 정황이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압수수색 대상인 투표록 일부를 제출받았다.

특히 투표용지 부족 사태 당시 혼란이 컸던 송파구 잠실2동 제6투표소와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록에는 투표용지 부족, 투표 중단, 추가 투표용지 수령, 수기 기재 오류, 투표관리관 도장 누락 등 현장 상황이 시간대별로 적혀 있었다.

잠실2동 제6투표소 투표록에는 오후 2시 53분 투표용지가 238매 남은 상황에서 추가 교부를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취지의 기록이 남았다.

이후 투표용지가 전량 소진되면서 투표가 일시 중단됐고, 오후 6시쯤부터 일련번호가 없는 투표용지가 추가로 전달된 정황도 기재됐다. 투표록에는 '일련번호 없는 투표용지 50매 배달함. ×2"라는 내용도 담겼다.

추가 투표용지가 전달된 뒤에도 혼선은 이어졌다. 투표록에는 "수기 기재 용지 오류 다수 발견", "투표관리관 도장 누락돼 교부된 사실을 발견함. 몇 분간 지속된 이후 알아차림", "일련번호 없는 용지 일련번호 기재 없이 도장 날인 후 교부"라고 적혔다.

오전에는 비교적 정돈된 글씨로 작성됐던 투표록은 오후 들어 급박한 상황을 반영하듯 날림 글씨와 추가 기재가 이어졌다.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록에도 비슷한 상황이 기록됐다. 해당 투표소에서는 오전부터 바닥과 기표소 안에서 투표용지가 발견돼 '공개된 투표지'로 처리한 뒤 투표함에 넣은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투표소는 오후 3시 30분쯤 투표용지가 220매밖에 남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투표용지를 요청했다. 이후 오후 4시 46분쯤 투표를 일시 중단하고 대기 중이던 유권자들에게 대기표를 발급한 것으로 기록됐다.

오후 5시 39분쯤부터는 추가 투표용지를 수령해 일련번호를 수기로 입력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투표록에는 잠실 우성아파트 등 인근 지역에 투표 안내 방송을 한 횟수와 내용, 대기표를 받고도 투표소에 돌아오지 않은 인원 등이 적혀 있었다.

주 의원은 "투표록에는 무번호 투표용지, 도장 누락, 수기 오류 등 현장 혼란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며 "국민 참정권이 침해된 사안인 만큼 선관위의 부실 관리 책임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