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이" "대안 없는 미래" 국힘 의총 장동혁 거취 등 두고 3시간 격론
송석준·권영진 등 대표 면전서 사퇴 요구…張측은 대안과미래 해체론 맞불
"張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 더 많아…대표는 의총 의견 존중"
- 한상희 기자,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홍유진 기자 = 국민의힘이 17일 의원총회에서 장동혁 대표 거취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선거소청 범위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장 대표 면전에서 사퇴를 요구하는 발언이 잇따랐고, 장 대표 측은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미래' 해체를 요구하며 맞섰다. "찌질이" "대안 없는 미래" "인기 없는 분들" 등 날 선 표현도 오갔다.
이날 의총은 약 3시간 동안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장 대표 거취 문제를 놓고는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선거소청 범위를 둘러싼 논의 과정에서 장 대표의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이 제기됐고, 이종배·윤한홍·송석준·권영진 의원 등은 장 대표 사퇴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한동훈)계 수도권 3선 송석준 의원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6·3 지방선거 결과는 장 대표의 노선과 스탠스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나타난 것 아니냐"며 "중요한 선거, 전쟁, 전투에서 패하면 과감하게 책임지고 물러나는 게 책임형 임기제의 속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 스스로의 사퇴를 정중하게 권유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광장에서 용기 있는 청년과 국민들이 잘못된 선거관리 문제를 지적하며 밤낮없이 투쟁 중인데, 거기에 편승하고 숨어서 당대표에 연연하는 부끄러운 모습은 지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 반응에 대해서는 "곤혹스러워하는 것 같았다"면서도 "아끼는 후배이자 동지에게 정중하고 예의를 지켜 권유했다"고 했다. 이어 "만약 사퇴를 안 하면 모 대표처럼 '찌질이' 소리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안과미래 소속 권영진 의원도 의총에서 "참정권 침해에 분노한 청년들은 많이 떠났고, 지금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일부 장악하고 있다"며 "우리가 저들과 함께 부정선거를 이야기하고 재선거를 끝까지 싸우자고 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이와 함께 장 대표에게 책임 지고 사퇴하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TK) 재선인 박형수 의원도 비공개 의총에서 "무딘 칼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취지로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부산·울산·경남(PK) 4선 박대출 의원은 지방선거 관련 수치 등을 언급하며 장 대표가 사퇴할 사안은 아니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이진숙·강승규 의원도 장 대표 사퇴에 반대하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 측도 강하게 맞섰다. 장 대표의 비서실장인 박준태 의원은 "대안과미래의 해체를 요구한다. 그렇지 않다면 '대안 없는 미래'로 명명하겠다"고 밝혔다.
박 비서실장은 "지난 6개월 동안 그 어떤 대안도 없이 당대표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며 "그렇다면 그 모임의 성격은 당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모임"이라고 했다.
박 비서실장은 "당대표를 퇴진시키는 것이 국민 참정권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냐"며 "그분들 주장 요지는 당대표가 인기 없기 때문에 사퇴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렇게 주장하는 분들 중 일부는 본인들 지역에서 그렇게 인기 없는 분들이다. 그러면 본인 임기 4년을 채우지 않고 중간에 사퇴할 것이냐"라고 반박했다.
의총 초반에는 자유발언 공개 여부를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송 의원이 공개 발언을 신청하자 의원들은 "비공개로 해야 원활하게 진행되겠다"며 만류했다. 박 비서실장은 송 의원을 향해 "그럼 나가서 하라"고 말했다.
이에 송 의원은 "우리가 공개 발언을 허용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22대 들어 불통에 빠지다 보니 최악의 모습에 빠진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일부 당권파 의원들은 "최악은 무슨 최악이냐. 누가 최악이냐"고 맞받으며 설전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을 마친 뒤 최은석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 과정에서 있던 당 노선의 문제점과 선거 결과에 대해 여러 의원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장 대표가 이번 선거 결과와 과정에 있었던 사안에 대해 책임지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의견도 있는 그대로 장 대표께 전달하기로 했다"며 "대표는 의총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선거소청 범위를 두고도 이견이 이어졌다. 장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전부 다 하는 게 좋겠다", "소청 범위를 전국 16개로 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현재 문제가 확인된 지역뿐 아니라 향후 국정조사나 특검 과정에서 추가 문제가 드러날 가능성에 대비해 소청 절차를 폭넓게 밟아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정점식 원내대표는 16개 시도 전면 소청보다는 투표용지 부족과 투표 중단이 확인된 지역을 중심으로 소청 범위를 좁혀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권 침해가 명백하게 확인된 지역을 대상으로 해야 승소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의총에서는 △전국 16개 시도 전체 소청 △투표용지 부족 91개 투표소가 포함된 10개 광역단체 소청 △실제 투표 지연이 발생한 6~7개 광역단체 소청 등 세 가지 방안이 논의됐다. 논의 끝에 의원들은 서울·경기·인천·광주·전남·울산·충북 등 7곳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소청을 제기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 장 대표에게 전달했다.
angela02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