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총서 선거소청·장동혁 거취 정면충돌 예고…내홍 장기화 관측

소장파·친한계, 소청 결정에 반발…張 사퇴 요구할 듯
자진사퇴 가능성은 작아…신동욱·김재원 '결단' 분수령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아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봉쇄 시위를 하고 있는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16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한상희 홍유진 기자 = 국민의힘이 17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선거소청 여부와 장동혁 대표 거취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당 개혁 성향 모임인 대안과미래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을 중심으로 지도부의 선거소청 결정 비판과 장 대표 사퇴 요구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다만 장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고 버틸 경우 강제 퇴진 수단이 마땅치 않아 내홍이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관에서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장 대표도 이 자리에 참석한다.

당초 정점식 원내대표는 오는 18일로 예정된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이 장 대표가 선거소청을 제기하기 전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야 한다고 요구하며 소집 일정을 앞당겼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소청 마감 시한이 선거일로부터 14일 이내인 이날인 만큼, 의원총회에선 이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대안과미래 소속 권영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 대표가) 갑자기 그저께(15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의원들하고 한번 상의도 없이, 의원총회에서 논의도 없이 전국 재선거를 해야 한다면서 선거소청을 제기하지 않았느냐"며 "당 지도부가 이 중요한 사항을 독단적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 친한계 의원도 뉴스1과 통화에서 "지도부가 서울 등 6곳 지역에 선거소청을 하겠다는 건데 그럼 대구는 왜 포함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6곳 외에도 투표용지가 부족한 지역이 있었는데 그런 데는 왜 빠졌는지 설명이 없으니까 체계성이 없고 신뢰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의원총회에서 선거소청 결정에 대한 의원들의 반발이 클 경우, 지도부가 이를 강행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지도부 관계자는 "단지 이의를 신청하는 절차인 선거소청에 반대하는 의원은 아무도 없다고 본다"고 한 반면, 수도권 초선 의원은 "그럼 전국에 선거소청을 다 해야 한다는 논리까지도 갈 수 있는 것 아니냐. 선거소청 자체에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선거소청 결과의 당사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결심 공판에 출석해 "이미 장동혁 지도부는 수명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재선거 주장이 다분히 본인의 정치적인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어떤 정략적인 구호라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도부의 선거소청 결정과 맞물려 있는 장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논의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선거소청에 대한 분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참정권 훼손 행위가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공정선거 원칙에 부합한다는 믿음 아래 결정한 것"이라고 했지만, 바로 직후 장 대표가 "목표는 분명하다. 전국 재선거"라며 "소청은 시작일 뿐"이라고 시각차를 보였다. 이를 두고 양 대표 간 갈등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안과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채널A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지금 두 사람, 투톱의 의견이 완전히 갈려있다"며 "(장 대표가) 잘못된 싸움을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방향 수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가 사퇴하거나 지도부가 총사퇴하면 혁신비대위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로선 이날 장 대표 사퇴에 대한 결론이 도출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장 대표 본인이 직접 사퇴하거나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5명(김민수·신동욱·김재원·양향자·우재준) 가운데 4명이 사퇴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하는데, 두 가지 모두 가능성이 작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은 "지금 장 대표가 버티면 사실은 수가 없다"며 "신동욱·김재원 최고위원이 어떤 판단을 할 지에 달려있다"고 했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