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 "유시민, 정치적 노선·개인 호불호 떠나 귀중한 지식인"

곽상언의 유시민 지적엔 "재단 관한 근본 시각 차 등 있었어"
"유족 재단 참여는 계속 반대하려 해…모든 것은 지나갈 것"

지난 2020년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 씨, 유시민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헌화, 분향하고 있다. 2020.8.18 ⓒ 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 씨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재단 상임고문직을 내려놓은 데 대해 "정치적 노선이나 개인적 호불호를 떠나 귀중한 지식인으로 존중받고 높게 평가받는 것이 마땅하다 생각한다"고 15일 밝혔다.

노 씨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의외일 수도 있으시겠으나 (유 전 이사장은) 저와의 개인적인 교류는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2002년 경선 이후 개혁당, 2009년 공개적으로 봉하를 찾아오셨을 때의 그 장면은 여전히 제 머릿속에 선명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노무현 재단이 설립 취지와 달리 유 전 이사장 홍보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유 전 이사장은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한 메시지에서 "재단에 상임고문 해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노 씨는 "곤혹스러운 일이지만 곽 의원의 최근 발언과 입장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려 한다"며 "제가 이해하기에 사안이 공개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한 데엔 고인(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과 폄훼, 조롱이 청소년층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는 현상에 대해 재단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의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노 씨는 "저도 세세히는 모르는 일이나 재단 측과 곽 의원 사이에는 다소 근본적인 시각 차이도 있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그리 매끄럽지 못한 일도 있었던 듯하다"며 "결국 이 문제가 외부 공간까지 표출되며, 곽 의원이 가지고 있던 여러 재단 운영 관련된 문제제기가 함께 이뤄진 것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노 씨는 "곽 의원이 해온 지난 수개월간의 문제제기가 재단이 고인의 모욕과 폄훼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조치와 접근 방식 변화에 착수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은 여기서 먼저 알려 드려야 할 듯하다"며 "곽 의원이 가진 오래된 생각과 문제의식은 저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곽 의원은 저희 가족 문제에 있어 피해자이기도 하고, 또 여기서 밝힐 수 없는 가슴 아픈 일도 현재 진행형으로 겪고 있다"며 "비록 시기가 공교롭게 되기는 했으나, 곽 의원이 제기하는 재단 관련 문제가 곽 의원이 오랫동안 품어왔던 생각들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 사람의 현역 정치인인 곽 의원의 발언과 판단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고, 제가 나서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 생각한다. 다만 곽 의원이 가진 오래된 생각과 문제의식은 저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점만 말씀드릴 뿐"이라고 설명했다.

노 씨는 이와 함께 "유족의 재단 참여 문제는 재단 설립 초기부터 개인적으로 반대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같은 입장을 견지할 생각"이라고 했다.

또 "비록 지금은 다소 소란스럽고, 또 보고 싶지 않은 여러 가지 충돌들을 보게 되었지만, 원래부터가 정치의 본질은 권력투쟁이며, 이 모든 것은 지나가게 돼 있다"며 "중요한 것은 한 차례 모래바람이 지나간 뒤 무엇이 남아 있느냐이다. 굳건히 깃발을 움켜쥐고, 재단과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