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44.3% 민주 38% 역전…與 당권 갈등에 하락, 野는 반사이익
당 내부선 당권파·비당권파 해석전쟁
與 비당권파 "지도부 무한책임져야"…野비당권파 "한동훈에 기대감"
- 금준혁 기자, 손승환 기자,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손승환 장성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이재명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며 국민의힘에 역전됐다. 6·3 지방선거 이후 책임론을 놓고 내홍에 빠진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도 아전인수 격의 해석을 내놓으며 내부 공방에 활용하는 모양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5일 공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3.8%포인트(p) 내린 38%, 국민의힘은 3.2%p 오른 44.3%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30%대로 내려앉아 이재명 정부 들어 최저치, 국민의힘은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6.3%p로 국민의힘이 처음으로 우세를 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민주당 내 당권경쟁 흐름과 맞물려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누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정청래 지도부가 지방선거에 대해 무한책임보다는 권력쟁투로 당과 국정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부분이 작용했다"며 "집권여당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국민 평가"라고 분석했다.
염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이 생각보다 지방선거에서 선전하지 못했고,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의 갈등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침묵의 나선이 작동하는 것"이라면서 "지지하지만 부끄러워 말을 못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민심의 흐름을 두고 여야에서는 각각 당권파·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장 민주당에선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당권파를 향한 공세로 이어졌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여론조사를 언급, "집권 2년 차에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마주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우리 모두 긴장해야 한다"며 "여당은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하는 운명 공동체이자 국민의 삶을 온전히 책임지는 자리다. 진영의 이익보다 국민 전체를 향한 무한 책임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정 대표 등 당권파에 날을 세웠다.
비당권파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의 대표는 국민과 항상 소통하고 국민의 뜻을 받들었는데 지금은 자기 생각을 관철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국민은 지도부가 계속 정치적 의제를 중심으로 상황을 돌파하려는 것을 금방 읽는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책임을 통감한다. 선거의 결과나 선거 이후의 평가나 과정에 내부의 불협화음 있었던 것도 인정한다"며 "정책·정무적 측면을 살펴보고 반성하고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은 셈법이 더 복잡하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투쟁 결과로 보는 당권파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귀에 따른 견인효과라는 비당권파의 해석이 나뉜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 말미에 여론조사 결과를 의식한 듯 "당 지지율이 내려갈 땐 장동혁 책임이고 올라가면 장동혁과 관계가 없다고 계속 말한다"며 "되도록 거취 언급을 자제하고 싶지만 제가 침묵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당원과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은 말했다"고 했다.
대표비서실장인 박준태 의원은 "(투표용지 부족사태로 인한)재선거 국면에서 야당이 대응을 주도하며 중도 진보 20대 청년층의 결집을 이끌어냈다는게 그 평가"라며 "이 중대한 국면에서 국민 여론과 시민 요구를 흐르게 하면서 기승전 당대표 흔들기만 하고 있다. 계속 지도부 흔들기만 집중하는 분들은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라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내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통화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한 의원의 선거 결과로 인해 야당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 올라가는 것이지, 장 대표 본인이 잘해서 올라갔다고 생각하면 웃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은 내부 싸움 때문에 지지가 줄어들고, 국민의힘은 서울 승리에 고무된 부분이 여전히 남아있다"면서도 "특정 개인이라기보단 본선거 결과에 고무됐다는 게 정확한 얘기"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정당 지지도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3.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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