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하라" "대응 가치 없어"…장동혁 거취 '샤이 사퇴론' 분출이 관건

쇄신파도 "張대표 당장 사퇴 안 한다, 물러났으면 진즉에 물러났을 것"
드러내지 않는 '사퇴' 의견들, 원 구성 등 현안 정리되면 동참 가능성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6.11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를 두고 당권파와 쇄신파 의원들 간 힘겨루기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현 상황을 조속히 매듭지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관건은 어느 쪽에 힘이 실릴지 여부다. 장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이들 외에도 같은 생각을 가진 의원들의 의견이 언제 어떻게 폭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 당권파와 쇄신파 모두 장 대표가 당장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없다고 분석한다.

쇄신파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장 대표가 물러나라고 해서 물러난다면 진즉에 물러났을 것"이라며 "대안과 미래 등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하지만, 장 대표가 물러날 가능성은 당장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당권파 인사 역시 통화에서 "장 대표가 물러날 명분이 없는데 줄기차게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것은 저들(쇄신파)의 목적이 단 하나, 한동훈 의원의 복당과 당권"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저들의 주장에는 대응할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양측 모두 장 대표가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이 없다는 데 이견이 없는 셈이다.

그러나 의원들 사이에서는 장 대표 사퇴에 대한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실시된 원내대표 선거 1차 투표에서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김도읍·성일종 후보의 합계 득표수는 약 60표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선 투표 끝에 당권파로 분류되는 정점식 후보가 당선됐지만, 김 후보와의 표차는 7표(55대 48)에 불과했다.

당초 1차에서 정 후보가 과반 득표로 당선될 것이란 예상이 빗나간 것인데, 이는 장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 또는 노선 변화를 요구하는 의원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장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분들 외에 같은 의견을 갖고 있는 의원들까지 포함하면 대략 70%의 의원들이 장 대표의 사퇴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이들이 장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지 않는 것은 현재 상황을 놓고 볼 때 뚜렷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취소(조작기소) 특검법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선관위 개혁·해체 문제,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국민의힘이 마주한 현안 어느 것 하나 간단한 것이 없다.

장 대표 거취를 두고 당내 공방이 계속될 경우 이런 주요 현안들이 묻히면서, 민심 이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최보윤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적도 없고 당헌·당규상 (비대위로 전환하는) 최고위원 4명의 사퇴도 없다"며 "장 대표의 거취 문제는 지금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당력을 선관위 관련 사태에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내 개혁·소장파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3 지방선거 참패 관련 장동혁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하, 김용태, 이성권, 권영진, 김소희, 고동진, 김재섭 의원. 2026.6.11 ⓒ 뉴스1 안은나 기자

정희용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 흔들기에서 시작되는 내부 갈등의 증폭은 정작 국민들께서 요구하는 개혁 과제와 대여 견제라는 야당 본연의 역할을 뒷전으로 밀어내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갈등과 분열이 아닌 국민의 뜻에 따라 거대 여당의 폭주를 견제하며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했다.

장 대표가 당장 사퇴한다고 해도 후속 조치가 매끄럽게 진행될 가능성 역시 작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 후 이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를 연다고 해도 모든 이슈를 당권 경쟁이 빨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지금보다 더한 당내 분란이 예상된다는 목소리다.

또 전당대회가 열렸을 경우 장 대표가 다시 출마해 당선되거나, 한 의원이 복당해 당대표에 당선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고, 제3의 인물이 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 국민의힘 대표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당장 내일 전당대회를 한다면 이진숙 의원이 1등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지금과 같은 공방이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 전망하면서 최소한 선관위 사태는 마무리돼야 장 대표의 거취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저부터도 장 대표가 계속해야 한다고 보지 않지만 지금 당장 물러나라고 할 수는 없다"며 "저 같은 의원들이 꽤 된다고 생각하는데, 현안들이 어느 정도 정리된 후에 목소리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당 지지율이 될 전망이다. 지지율이 30~40%대로 올라 굳어질 경우 사퇴론은 약화할 수 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다면 이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다.

당 지지율은 지방선거 직후 상승세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선거 전인 지난 5월 3주차 대비 7%포인트(p) 상승한 29%를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8~10일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조사에서는 같은 기간 5%p 상승한 25%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선 결과도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6~8일 무선 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40.4%, 국민의힘은 41.6%를 기록했다. (세 여론조사 모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상적이라면 선거 결과를 두고 장 대표가 사퇴했어야 했다"며 "그러나 사퇴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여론 압박이 거세지더라도 사퇴 대신 재신임 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1%로 지난 조사 대비 4%p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9%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1.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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