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사퇴론 속 텃밭행…권리당원 몰린 호남서 연임도전 의지

6·3선거뒤 첫 현장최고위 광주서…5·18국립묘지 참배도
9일에도 비공개 전북행…보완수사권 폐지로 강성 결집 시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12일 광주 북구 운정동 5·18국립묘지를 찾아 박관현 열사 묘역 앞에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 2026.6.12 ⓒ 뉴스1 박지현 기자

(서울·광주=뉴스1) 서미선 금준혁 남해인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3지방선거 이후 또다시 당의 텃밭이자 최대 지지 기반인 호남을 찾으면서 선거 책임론 등 당내 사퇴 압박 속 8·17 전당대회 출마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호남은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3분의 1가량이 밀집해 있어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9일에도 비공개로 전북 사찰 등을 찾은 바 있다.

정 대표는 6·3 지방선거 뒤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기 위해 12일 광주를 찾았다.

정 대표는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남광주 현장 최고위에서 "호남은 민주당의 부모님과 같은 존재"라며 "잘난 자식이든 못난 자식이든 늘 품어주는 부모님처럼 민주당이 부족해도 늘 품어주고 아껴주는 호남에 늘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6·3지방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들고 더 낮은 자세로 일신우일신 하겠다"며 "당·정·청, 지방정부가 원팀으로 호남 대도약을 이루고 전남광주에서 균형발전 성공모델을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선 국정조사뿐 아니라 특검도 거론했다.

정 대표는 "이른 시일 안에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도 이뤄져야 한다"며 "국민이 원하는 대로, 국민이 이해할 때까지 민주당이 국회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 '정권은 짧다' 발언으로 촉발된 '명·청(이재명 대통령-정청래 대표) 갈등설' 진화에도 진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평소 우리 안 작은 차이가 상대의 그것보다 크겠냐며 단결을 말했다"며 "민주당은 어려울수록 단결해야 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포용력이 있는 민주당이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에 앞서서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일정도 소화했다. 방명록엔 '내란 잔재 청산! 5·18정신 헌법 수록!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고 적었다.

정 대표는 참배 뒤 "5·18민주화운동에 희생된 영령들에게 저희가 아주 부족해서 죄송하다고, 앞으로도 잘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대한민국의 더 좋은 민주주의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간담회에서 정 대표의 광주행에 대해 "보통 선거가 끝나면 당연히 5·18묘지를 참배하고 봉하마을, 평산마을 가서 노무현 전 대통령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예방하고 한다"며 "응당 당대표로 해야 할 마땅한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거취는 당내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고 (정 대표가) 숙고 중인 것으로 안다"며 "충분히 입장을 정리하고 표명할 때까진 기다려 주는 게 맞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이날 새벽엔 페이스북에 '보완 수사권 전면 폐지'라는 짧은 글을 남겨 호남행을 앞두고 표심 결집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정부는 예외적 상황에서 보완 수사권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민주당 강경파는 전면 폐지를 고수하고 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간담회에서 "보완 수사권 폐지 논의는 지금 원내에서 진행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도 "충분히 서로 간 소통이 안 됐던 것 같고, 향후 원내지도부에서 (이와) 관련해 숙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