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선대본부장' 채현일, 책임론 지적에 "면목 없다…질책 달게 받겠다"

최민희, 전날 라디오서 "공보물에 대통령 없었다" 지적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우체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중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채현일 의원, 정 후보, 조유진 영등포구청장 후보. 2026.6.2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정원오 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대한 비판에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채현일 의원이 "면목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채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일각에선 서울시장 캠프가 선거 이후 반성하지 않는다고 꾸짖으신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며 "다만 그간의 침묵은 책임을 회피하려 한 게 아니라 참담한 결과 앞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유구무언'의 죄스러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채 의원은 이어 "무엇보다 가슴 아픈 대목은 따로 있다"면서 "서울에서의 압도적 승리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든든하게 뒷받침했어야 하는데도 그 소명을 다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정을 또다시 장악한 세력이 국민주권정부의 국정 운영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전시성 치적 사업에 혈세를 낭비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을 보면 면목이 없다"고 몸을 낮췄다.

채 의원은 "죄송하다"고 거듭 말하며 "모든 책임과 매서운 질책은 캠프 구성원 한 사람으로서 온전히 달게 받겠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과를 결코 승리로 착각해선 안 된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우리는 12곳 승리에 안주할 게 아니라 4곳의 뼈아픈 패배를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채 의원은 "이겨야만 했고,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선거였기에 더욱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 전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픽'(선택)이라 불릴 정도로 선거 초부터 주목받았고 민주당 의원들이 대대적으로 캠프에 합류해 지원 사격을 했지만, 국민의힘 후보였던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패했다.

이에 당 안팎에선 캠프에 합류했던 의원들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전날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의 포션이 너무 크고 허탈감이 크다"며 정 후보 캠프의 공보물 관련 전략을 지적했다.

최 의원은 "1%의 표차는 캠프가 왜 이렇게 됐을지를 분석하면 길이 나올 거라고 본다"며 "가장 눈에 띄는 게 공보물에 대통령이 없다. 경기도, 부산도 대통령을 매우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그런 1% 정도 차는 극복이 가능하지 않았을까"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하려는 대한민국 대전환, 한 번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정서가 깔려있었다. 그런데 공보물에 대통령 사진이 없었다는 건 시대정신과 안맞는 공보물이었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채 의원은 "지금은 아픈 현실을 용기있게 직시할 때다. 집권여당으로서 당연한 책무"라면서 "자칫 어긋난 진단에 머무른다면 차갑게 돌아선 국민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채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남은 4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라면서 "뼈아픈 실패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철저히 쇄신할 때 비로소 이재명 정부의 온전한 성공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님의 말씀처럼 '더 낮은 자세로' 나아가겠다"면서 "저부터 먼저 더 겸손하게 듣고 더 많이 포용하며 쇄신하는 민주당의 모습으로 다시 국민과 당원 여러분 곁으로 다가가겠다"라고 덧붙였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