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다 거짓말" 정원오 "시민들 보고 있다"…사전투표 날 충돌
TV토론…정 "박원순에 쓴소리해" 오 "하면 뭐하나, 하나마나한 말"
'칸쿤 출장' 의혹도 도마에…김정철·권영국 "반칙하면 레드카드"
- 한상희 기자,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정지윤 기자 =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7시간 앞두고 자정을 넘겨가며 열린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에서 거대양당 후보들은 초반에는 제3지대 후보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상대를 에둘러 비판했지만, 갈수록 '반칙' '거짓말' 등 날 선 표현이 오가는 거친 설전을 벌였다.
28일 오후 11시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울특별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주도권 토론 과정에서 발언 시간을 두고 여러 차례 충돌했다.
오 후보가 이른바 '아기씨당' 기부채납 문제를 묻자 정 후보는 "2008년 한나라당 계열 구청장이 잘못 결정해 놓은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오 후보가 답변 도중 "2014년도에 유지를 했잖느냐"고 하자 정 후보는 "반칙하지 마십시오. 제 시간이잖아요"라고 맞섰다.
이에 오 후보는 "30초 쓰고 나면 그다음부터 말씀을 못 하실 텐데요. 하십시오"라고 받아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오 후보는 성동구 행당 7구역 준공 지연에 대해서도 "아까 어린이집 문제도 엉뚱한 답변을 하셨는데, 처음에 현금으로 내라고 했다가 건물을 지어서 하라고 한 것은 아까 사과를 하셨다. 잘못을 인정하신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정 후보는 반포주공1단지 덮개공원 문제를 거론하며 "제 눈에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에 티만 본다는 말이 있다"고 역공에 나섰다.
주거 공급 책임을 두고도 두 후보는 맞붙었다. 정 후보는 오 후보가 자신의 과거 재개발·재건축 입장을 두고 "오 후보는 제가 박원순 시장의 정책에 동조하면서 한마디 반대도 못 했다고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2017년 제가 35층 규제에 대해서 반대하는 내용 2019년 재개발 제동에 대해 '행정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전임자가 결정했더라도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쓴소리 한 내용이 있다는 것을 언론을 통하면 알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에 오 후보는 "쓴소리 하면 뭐 하느냐. 관철시킨 게 하나도 없는데 그런 말씀은 하나 마나 한 말씀"이라고 맞받았다.
또 오 후보는 정 후보가 자신의 주택 공급 실적과 공약 이행 여부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다 거짓말을 하셔놓고 이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며 "다 사실관계가 다른 얘기를 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정 후보도 "시민들이 보고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는 양당 후보의 '반칙' 공방을 겨냥해 "레드카드 안 가져오셨습니까"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권 후보도 "반칙하시는 분들 이렇게 레드카드를 한 번 써볼까요"라고 거들었다.
이번에는 김 후보가 오 후보의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 등을 거론하자 오 후보는 "지금 주거 안정 대책에 대한 부분인데, 아까 룰을 안 지킨다고 아주 준엄하게 다른 후보들을 꾸짖으셨는데 이번에는 주거 안정에 대해 한마디도 말씀을 안 하셨다"며 "본인은 룰을 안 지키시면서 다른 사람에게 그걸 지적한다"고 맞받았다.
정 후보의 칸쿤 출장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김 후보는 칸쿤 출장 직원 채용 공고 문제를 거론하며 "채용 공고에는 가급이라고 돼 있고, 파일에는 다급이라고 돼 있던데 그 공고를 보고 지원한 사람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다시 보십시오. 제발 좀 팩트 확인하고 가십시오"라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가 "제가 다 확인한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자 정 후보는 "자료를 분명하게 보셨을 텐데, 경쟁해서 뽑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팩트에 근거해서 얘기해 달라"고 반박했다.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문제를 두고는 권 후보와 오 후보가 충돌했다. 권 후보는 오 후보에게 "서울시가 국토부에 5개월이나 보고를 지연했는데 잘못 인정하느냐"고 따졌다. 이어 "후보는 전혀 보고받지 못했다고 했는데 맞느냐"며 "거짓말이면 허위사실 유포다. 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당선 무효가 된다"고 압박했다.
오 후보는 "보고받은 적 없고 사후에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업무가 직무정지된 상태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날 후보들은 각 당을 상징하는 복장으로 토론회에 나섰다. 정 후보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넥타이를, 오 후보는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 넥타이를, 김 후보는 개혁신당을 상징하는 주황색 넥타이를 맸다. 권 후보는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조끼를 입고,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검은 리본을 달았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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