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오세훈 안전불감증" vs 오세훈 "정원오 무능행정"(종합)

정 "삼성역 철근 누락, 오세훈 열흘 지나도록 현장도 안 가"
"구청장 시절 행당7구역 미등기 피해…대형 행정 참사"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2026.5.24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장성희 기자 = 6·3 지방선거를 열흘 앞둔 24일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각각 안전과 부동산 문제를 고리로 정면충돌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를 들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안전 책임론' 공세를 이어갔고, 오 후보는 성동구 행당7구역 준공 지연 문제를 꺼내 정 후보의 재개발 행정 능력을 문제 삼았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정문 유세에서 "오 후보는 안전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삼성역 공사에서 기둥 철근이 절반이 빠져나갔는데 자기는 TV를 보고 알았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얼마나 안전에 관심이 없었으면 이렇게 중대한 부실 공사를 직원들이 시장에게 보고도 안 한다는 말인가"라면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반쪽 철근 시공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시민이 걱정하고 있는데 (오 후보) 본인은 열흘이 지난 지금도 현장에 가보지 않고 있다"며 "오 후보의 시장 임기 때마다 대형 안전사고와 참사가 일어나는 것은 오 후보의 안전불감증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 순간에라도 바로 삼성역 달려가서 하자의 원인이 무엇인지, 수백개의 금이 간 천장을 보면서 반성하고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정 후보는 또 "주거난에 대해 왜 잘못했느냐고 물으니 전임시장이 잘못했다고 한다"며 "임기 6년차 시장이 전임 시장 탓을 할거면 약속은 왜 했고, 왜 또다시 출마하는 것이냐. 시장 선거에 다시 나올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오 후보가 4~5년 전에 본인이 약속한 것만 지켰어도 지금 주거 문제는 없다"며 "5년 안에 36만 호, 매년 8만 호씩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이 지켜졌더라면 지금의 주거 문제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착착 개발로 재개발·재건축을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가 성동구 행당7구역 준공 지연 문제를 두고 자신에게 책임을 돌린 데 대해 "준공까지 일반적으로 평균 2~3년이 걸리는데 마치 특별한 경우처럼 얘기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70~80%가 그렇게 하고 있는데 이것을 마치 특별한 경우처럼 얘기하는 것은 정말 재건축·재개발을 너무나 모르는 분의 말씀"이라며 "헬리오시티만 해도 준공까지 3년이 걸렸다. 재개발·재건축은 워낙 많은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계속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 캠프도 오 후보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정헌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오 후보는 (정 후보가) 토론에 응하면 GTX-A 삼성역 부실 공사 현장에 가겠다고 조건을 걸었다"며 "시민 안전을 앞에 두고 공사 최고책임자가 해서 될 말이냐. 안전으로 흥정하려는 발상부터가 실격"이라고 비판했다.

종합상황본부장인 채현일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엄격한 보고 체계가 생명인 공직 사회에서 서울시 부시장이 직접 움직일 정도의 중대 사안을 시장이 몰랐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부시장 현장 방문 전후로 아무런 보고도 받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보고를 받고도 덮어둔 것인지 그 진실을 당장 명명백백하게 밝히길 바란다. 떳떳하다면 당장 부시장의 당일 동선과 시장실 보고 내역부터 투명하게 공개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맞서 오 후보는 서울 성동구 행당7구역 재개발 현장을 찾아 "정원오식 무능 행정이 초래한 재개발 참사 현장"이라며 정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정비사업의 기초도 모르는 사람에게 서울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오 후보는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성동구가 어린이집을 건물로 기부채납받아야 했음에도 현금으로 받았다가 뒤늦게 이를 돌려줬고, 그 결과 어린이집 착공이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행당7구역 주민 958세대가 미등기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오 후보는 "이곳은 행당7구역의 어린이집이 지어질 부지인데, 현재 어린이집은 착공도 못 한 채 부지가 방치돼 있다"며 "준공 조건인 어린이집이 건축되지 않아 주민들은 입주를 하고도 등기를 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후보자의 무능, 무책임 행정 때문에 행당7구역은 아직도 준공 허가가 나지 않고 있다"며 "정원오 구청장의 무능하고 엉터리 같은 행정으로 행당 7구역 주민들만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1000세대 성동구 주민들의 재산권을 정면으로 침해하는 대형 행정 참사를 저질러놓고 책임도 지지 않은 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가 '착착 개발'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는 데 대해서도 "이 사례 하나만 보더라도 구청에서 얼마나 업무 처리가 엉성하고 엉터리인지를 백일하에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 정도의 일 처리 실력으로 과연 578군데 재개발·재건축·모아타운을 진두지휘할 수 있겠는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며 "시청 권한을 구청으로 내려주면 더 빨리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얼마나 허구에 찬 주장인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임 기간 정비구역 준공률이 0%라는 자신의 주장에 정 후보 측이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한 데 대해서도 "지역주택조합을 마치 정비사업인 양 섞어 넣었고, 제 임기 때인 2006년부터 2011년 사이 구역 지정됐던 물량을 마치 본인 임기 중인 2014년 이후 구역 지정된 것처럼 거짓말을 해서 속였다"고 재반박했다.

정 후보 캠프의 해명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이런 토론을 정 후보가 직접 해야 한다"며 "그래야 허위사실 공표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 때문에라도 진실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개최하는 토론 때 이 질문을 하겠다"며 "그 이전에라도 분명한 답변을 하라"고 압박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