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재보선에 뛰어든 차기 잠룡들…생환 여부가 대권 가도에 영향

[6·3 지선 D-10] 정청래·장동혁 명운 가를 '서울'…오세훈 '승리 시' 대권
김부겸·김경수, 이기면 '화려한 복귀'…조국·한동훈, 당선이 곧 '대권티켓'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서울=뉴스1) 김일창 남해인 기자 =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가 유력 정치인들의 명운을 가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승리'와 '당선'은 2년 뒤 총선의 주도권은 물론 4년 뒤 대권 도전의 발판이 될 수 있지만, '패배'와 '낙선'은 정치적 입지 약화와 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주목하는 유력 정치인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조국 경기 평택을 재선거 후보, 한동훈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후보 등이다.

정청래·장동혁 명운, '서울'이 가른다

양당 대표는 선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선거 승리의 1차적인 조건은 '서울 승리'로 압축되지만, 입지를 약화할 '결과의 마지노선'에 대한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먼저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서울시장과 전북지사 선거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TK(대구·경북) 선거를 제외한 다른 모든 곳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서울과 전북에서 패배한다면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비상등'이 켜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서울·전북에 영남 지역까지 승리를 거둔다면 연임 가도에 날개를 달면서 2년 후 총선 공천권은 물론 차기 대선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상황도 비슷하다. TK에서 이기는 것을 전제로 서울과 부산에서 승리한다면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더라도 타격받지 않고 당권을 더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충청 등 접전지 1~2곳에서 더 승리할 경우 장 대표를 중심으로 한 세 결집이 집중되면서 정 대표와 마찬가지로 연임 및 대권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 통화에서 "정 대표나 장 대표 모두 서울, 부산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다른 데서 다 이겨도 이곳에서 이기지 못하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역 이벤트 광장에서 러너들과 함께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오세훈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23 ⓒ 뉴스1
오세훈 이기면 '대선 직행표'…김부겸·김경수 화려한 복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이기면 '대선 직행표'를 거머쥐게 될 전망이다. 5선에 도전하는 그는 이번에 승리할 시 '3연임 금지' 제한에 걸려 다음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지 못한다. 열세 분위기를 뒤집고 5선에 성공한다면 임기 말이 2030년 22대 대선과 맞물리며 자연스럽게 대권 도전으로 시선이 향할 전망이다.

패배 시에도 박빙의 선거전을 치른 점을 앞세워 당으로 복귀해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서울 사수에 실패할 시 장 대표의 책임론이 고개를 들면서 이 틈을 오 후보가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대구시장만 내주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와도 장 대표가 물러날 가능성은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 경우 선거 후 당내 권력구도 재편에 강한 잡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승리 시 단숨에 대권주자 후보군으로 재편입할 것으로 분석된다.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것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최초의 '민주당 대구시장' 타이틀을 거머쥐며 이를 상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4선 출신의 김 후보는 문재인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내며 국정 운영능력도 검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당내 대선 경선에서 특유의 입담을 선보였던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도 승리 시 차기 또는 차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24년 9월 2일 우원식 국회의장(왼쪽부터)이 서울 여의도 국회본청 의장접견실에서 열린 제22대국회 개원식 겸 정기회 개회식 사전환담에서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는 모습. 2024.9.2 ⓒ 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대권' 바라보는 조국·한동훈…퇴로는 없다

조국 조국혁신당 평택을 후보와 한동훈 부산 북갑 후보에게 이번 선거는 대권 지름길로 가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선거이다.

조 후보는 다시 국회에 입성하면 진보 진영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는 지선 후 민주당과의 합당 절차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때 조 후보의 국회 재입성 여부가 성패를 좌우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평론가는 "조 후보가 당선되면 그를 이길만한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정청래 대표와 손잡고 합당하면 조국은 대권, 정청래는 당권으로 역할을 분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의 '당선'은 개인뿐 아니라 보수 진영에 미칠 파급력 역시 상당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대권주자로 부상할 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보수 재건을 내걸었기 때문에 진영 자체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현재의 보수가 지리멸렬하기 때문에 한동훈의 당선은 주목도가 훨씬 높을 것"이라며 "전체 선거 결과를 봐야 하지만 '장동혁으로는 힘들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한동훈이 하나의 중요한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