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안전불감증 서울"·오세훈 "부패냄새 진동" 난타전(종합2보)

鄭, 구의역 추모 뒤 노원서 GTX 철근누락 공세…"구조적 문제"
吳, 성동서 아기씨당 의혹 맹공…"정비사업 맡길 수 있나"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서울 광진구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열린 구의역 참사 10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시민 생명안전을 약속하고 있다. 2026.5.22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정지윤 김세정 기자 =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22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안전불감증’과 ‘부패 의혹’을 고리로 상대를 정조준했다.

정 후보는 구의역 참사 10주기를 계기로 '안전한 서울'을 강조하며 오 후보의 GTX-A 삼성역 공사 현장 철근 누락 논란을 집중 비판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의 정치적 기반인 성동구를 찾아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정비사업 처리 문제와 아기씨당 기부채납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역 참사 추모문화제에 참석해 "서울 어느 곳에서도 공사하고 일하는 곳은 안전해야 한다"며 "안전할 권리가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사 현장의 안전이 중요하고 위험을 외주화하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많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게 ‘안전하게 일할 권리’"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오 후보가 추모제에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오 후보가 이렇게 중요한 협약에 오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며 "시민의 생명 안전이 첫 번째로 시장이 지켜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오후 노원구 집중유세에서는 오 후보의 '안전불감증'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 후보는 "오세훈 시장 재임 기간에는 왜 그렇게 대형 안전사고, 인명사고가 터지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으냐"며 "이는 우연이 아니라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구조적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GTX-A 삼성역 공사 현장 철근 누락 논란을 언급하며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기억하느냐. 주요 원인은 철근 반토막 시공 아니었느냐"며 "제가 시장이 되면 안전하게 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많은 노원·중랑 지역에서는 '착착개발' 공약을 앞세웠다. 그는 "오세훈 시장이 재건축 사업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정원오가 착착개발로 재건축 사업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중랑구 면목역 광장 유세에서는 임대아파트 매입가격 현실화를 통한 사업성 개선을 약속했다. 이후 노원구 상계보람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찾아 '착착매니저' 제도 도입 구상도 밝혔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서울 성동구 성원중학교 사거리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5.22 ⓒ 뉴스1 김도우 기자

오 후보는 이날 성동구 행당7구역 아기씨굿당 피해주민 현장간담회와 성수동 유세를 잇달아 찾아 정 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정비사업 처리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오 후보는 행당7구역 아기씨당 논란을 두고 정 후보와 관련자들 사이의 유착 가능성을 제기하며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부패의 냄새가 짙게 진동한다"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기씨당 논란은 행당7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향토유적 성격의 아기씨당 이전·신축 비용과 완공 이후 소유권 귀속 문제를 둘러싼 사안이다.

기부채납은 재개발·재건축 등 개발사업 과정에서 사업자가 도로·공원·어린이집 등 공공시설이나 부지를 조성해 지방자치단체 등에 무상으로 넘기는 절차다. 오 후보 측은 조합이 성동구에 넘길 시설로 보고 땅을 내주고 건물을 새로 지었지만, 성동구가 이후 이를 기부채납 시설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건물 소유와 세금·관리비 부담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 후보는 "조합장이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조합 재산 200억 원 가까이를 조합비로 지출했겠느냐"며 "구청에서 하라고 해서 줬다면 정원오 구청장의 책임이고, 조합장이 임의로 했다면 조합장의 배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지역 어린이집 기부채납 문제도 거론했다. 조합이 2023년 어린이집 건립 비용 명목으로 17억 원을 성동구에 납부했지만, 2025년 구청이 현금이 아니라 현물로 받아야 한다며 돌려줬다는 주장이다.

오 후보는 "입주할 때가 다 돼서야 지어서 기부채납하라고 하는데 아직도 착공을 못 하고 있다"며 "정원오 구청장의 일 처리 실력이 이렇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인 구청장 재직 시절 12년 동안 일을 이 모양으로 처리해서 1000가구의 주민들이 재산상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서울시 전체 578군데의 정비사업장, 재건축·재개발·모아타운을 총책임지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성수동 유세에서도 정 후보를 향한 공세는 이어졌다. 오 후보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자신의 1기 시정 당시 지정됐지만 박원순 전 시장과 정 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임 기간 동안 사업 추진이 장기간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2011년 시장에서 물러났다가 2021년 10년 만에 돌아왔는데, 성수전략정비구역을 보고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다"며 "정원오 구청장 12년 동안 진도가 하나도 안 나갔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특정 지역언론 홍보비 집행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성동구청의 행정 홍보비 73%가 성동저널과 한강타임즈에 집행됐다고 한다"며 "이런 것을 권언유착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이 같은 의혹을 ‘부패 카르텔 삼종 세트’라고 규정하며 "부패·무능·무책임이 토론 과정에서 드러날 것을 염려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면 당장 토론에 응하라"고 압박했다.

오 후보는 백브리핑에서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의혹과 관련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도 비판했다. 그는 "그 부분도 대통령의 관권선거가 분명히 드러나는 대목"이라며 "시험 운행은 국토부나 국가철도공단의 동의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일을 침소봉대하면서 철근 괴담화해 모든 책임이 서울시에 있는 것처럼 몰아가려는 선거 전략에 대통령이 마지막 화룡점정을 찍고 있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님, 선거 개입 그만하십시오"라고 했다.

오 후보는 이후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유세에서 이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을 재차 비판했다. 그는 전세·월세 상승과 보유세·양도소득세 부담, 대출 규제를 거론하며 "이러한 부동산 지옥, 누가 만들었느냐. 이재명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포 지역 공약으로는 홍대 레드로드 일대 야간경제 활성화와 청년 AI 지원을 제시했다. 오 후보는 "청년 50만 명에게 기본형 AI를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하겠다"며 "AI를 자유자재로 저렴하게 쓸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