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범위 밖 11%p부터 0.1%p 차까지…널뛰는 서울시장 여론조사
이달 발표 9개 조사 분석…서울 판세 긴장감 고조
전화면접 정원오 7~11%p 우세, ARS 오세훈 오차범위 내 추격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가 조사 방식에 따라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달 발표된 주요 조사에서 모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앞섰지만, 두 후보 간 격차는 최소 0.1%포인트(p)에서 최대 11%p까지 크게 널뛰었다.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비교적 안정적인 우세를 이어가는 반면, ARS 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오차범위 안까지 따라붙은 결과가 나왔다. 오 후보의 추격 흐름은 감지되지만, 그 폭을 두고는 조사 기관별·방식별 편차가 큰 만큼 "오 후보가 따라붙었다"거나 "정 후보가 안정권"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이달 발표된 주요 서울시장 여론조사 9개를 살펴보면 정 후보는 모든 조사에서 오 후보를 앞섰다. 다만 조사 방식별로 흐름은 갈렸다.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된 7개 조사 가운데 6개 조사에서 정 후보는 오 후보를 7~11%p 차로 앞섰다.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 1~3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정 후보 41%, 오 후보 34%로 7%p 차였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9~10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정 후보 46%, 오 후보 38%로 8%p 차를 보였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1~14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정 후보 43%, 오 후보 32%로 격차가 11%p까지 벌어졌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로 지난 16~17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정 후보 43%, 오 후보 35%로 8%p 차였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채널A 의뢰로 지난 17~19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정 후보 43.9%, 오 후보 35.7%로 8.2%p 차를 기록했다. 케이스탯리서치가 중앙일보 의뢰로 같은 기간 실시한 조사에서도 정 후보 45%, 오 후보 34%로 11%p 차였다.
다만 매트릭스가 조선일보 의뢰로 지난 16~17일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정 후보 40%, 오 후보 37%로 격차가 3%p에 그쳤다. 전화면접 조사 가운데서는 상대적으로 오 후보의 추격세가 강하게 나타난 결과다.
이와 달리 무선 ARS 방식 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더 바짝 따라붙은 양상이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 의뢰로 지난 12~13일 실시한 ARS 조사에서는 정 후보 44.9%, 오 후보 39.8%로 5.1%p 차였다.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9~20일 실시한 ARS 조사에서는 정 후보 41.7%, 오 후보 41.6%로 격차가 0.1%p에 불과했다.
같은 선거를 두고도 조사 결과가 크게 엇갈리는 배경에는 조사 방식의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ARS와 전화면접 조사는 응답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에이스리서치·뉴시스 조사에 대해 "그 결과만 가지고 갑자기 붙었다고 쓰기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최근 서울 지역 국민의힘 지지율은 대체로 20% 초반대였는데, 이 조사에서 35%라면 보수 성향 응답자가 평소보다 많이 잡혀 이런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ARS 조사에서 나타난 오 후보의 접전 흐름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전화면접 방식에서는 당 지지세가 약한 상황일수록 여당 지지층의 응답이 더 적극적으로 잡힌다"며 "조사 시간이 짧은 ARS 방식이 오히려 (숨은 야권 지지층을 포착할 수 있어) 더 정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 방식에 따른 편차와 별개로, 선거가 막판으로 가면서 보수층 결집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데엔 여야 모두 공감하고 있다. 본선 대진표가 정리된 이후 부동산 민심과 정권 견제론이 맞물리면서 오 후보 쪽으로 보수층 표심이 모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이 흐름이 실제 어느 정도의 추격의 폭으로 이어지느냐다.
민주당의 대응 수위가 높아진 점도 서울 판세를 둘러싼 긴장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그간 정 후보의 30년 전 폭행 사건 논란 등에 대해 적극 대응을 자제하던 민주당은 최근 고소·고발로 맞대응에 나섰다. 국회 상임위에서는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를 고리로 오 후보 책임론도 제기하고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는 오 후보의 추격 흐름을 의식한 대응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정청래 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21일 정 후보 지원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첫 지원지로 서울을 택한 이유에 대해 정 대표는 "오세훈의 서울을 이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판세에 대해서는 "차이가 좁혀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승리하기에 넉넉하지는 않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중 중앙일보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채널A·MBC·SBS 조사는 무선 100% 전화면접조사, 조선일보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전화면접조사(CATI), 뉴스1은 무선 100%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KBS는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면접원 전화면접조사 방식이었다. CBS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ARS) 조사, 뉴시스 조사는 무선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중앙일보·조선일보·MBC·KBS·SBS 조사는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800명, 채널A·뉴스1 조사는 802명을 대상으로 했다. CBS와 뉴시스 조사는 각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전화면접 조사 7건이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CBS·뉴시스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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