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호남서 "혁신당·무소속 아닌 민주당 지지"…'김관영' 저격

텃밭 '호남'서 공천자대회…정청래, '김관영 변수'에 '민주당' 강조
"아내 태어난 곳이 전남 강진"…지도부 일제히 "민주당 후보 지지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전남 강진 제2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전북 공천자대회에서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에게 공천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5.12 ⓒ 뉴스1 김태성 기자

(서울·전남=뉴스1) 이승환 장성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2일 여당 텃밭 호남에서 "조국혁신당 후보도, 무소속 후보도 아닌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며 '집토끼'(전통 지지층)에 민심을 호소했다.

최근 당 지도부는 이른바 '김관영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 금품 살포 의혹으로 제명된 김관영 전북지사가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를 오차범위 속에서 앞선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총괄 상임선대위원장)는 이날 오후 전남 강진군 강진제2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남·광주·전북 공천자대회에서 '5·18 정신'을 거론, 민주당의 정체성을 앞세워 지지세 확산에 집중하는 모양새였다.

정 대표는 "저는 충청남도 금산군에서 태어났는데 저의 아내가 태어난 곳이 바로 이 전라남도 강진군"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5·18 정신을 가슴 깊이 숙연하게 생각한다"며 "5·18 광주가 없었다면 1987년 6월 항쟁이 없었고 6월 항쟁이 없었다면 지금의 헌법도 없었다. 그랬다면 국회를 해산하고 계엄을 저질러도 우리는 막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부연했다.

시민들의 참여와 군인들의 소극적 작전 수행으로 무산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막은 근간에는 5·18 정신이 있다는 의미다.

정 대표는 2024년 12월 3일 밤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당시 "(시민들이) 국회로 달려와 국회의원들이 계엄해제 의결안을 표결할 시간을 벌었고 우리 국회의원들이 담장을 뛰어넘어 비상계엄을 해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회에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와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 등이 참석했다.

정 대표는 두 후보의 이름을 호명하면서 "우리가 꼭 당선시켜야 할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후보"라고 피력했다.

정 대표는 "에베레스트산이 제일 높은 이유는 히말라야 산맥 위에 얹혀 있기 때문"이라며 "여기 계신 후보들은 히말라야 산맥 같은 민주당 후보라 돋보인다고 생각해야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이 품고 있기 때문에 당선 가능성이 높고 많은 사람에게서 기대와 박수를 받는다고 생각하길 바란다"며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라 국민들 마음속의 민심 안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천자대회에 함께한 황명선·이성윤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황 위원은 "지난 2024년 보궐선거 때 한달살이 자청해 영광과 담양에 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담양에서는 조국당 후보가 당선됐다"면서 "오는 6월 3일 선거의 의미는 집권당으로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을 안정적으로 성공시킬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 호남에서 혁신당, 그리고 무소속 후보에게 단 한석의 당선을 용납해선 안 된다"며 "여러분 맞습니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위원은 "금품 살포 의혹으로 제명됐는데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며 김관영 지사를 공개 비판했다.

이 위원은 김 지사에 대해 "전북 최고의 정치인이자, 국회의원을 하고 변호사를 한 법률가"라며 "그런 그가 전도유망한 청년들에게 금품을 살포했고 이 하나하나가 CC(폐쇄회로)TV에 기록됐다. 그것이 또 TV를 통해 전국에 중계됐다"고 직격했다.

민주당은 전주을이 지역구인 이 위원장을 중심으로 해 중앙당 차원에서 김 지사의 맞상대인 이원택 후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지도부 사이에서 예상보다 높은 김 지사의 지지율로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뉴스1 전북취재본부가 9~10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북도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43.2%가 김 지사를, 39.7%가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차범위 내이지만 김 지사의 우위로 집계된 것이다.

이와 관련, 강준현 당 수석대변인은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에 아쉽게 생각한다"며 "어찌 됐든 우리 당원이 무소속 후보를 돕는 것은 원칙적으로 배제해야 한다. 당헌당규에 나오는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mr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