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계엄 막을 개헌안에 필버까지"…성난 우 의장 "재상정 안해"

"내란 우두머리 尹 절연 묻지 않을 수 없어…부끄럽고 두렵게 여기길"
국힘 "상정해라, 의사일정 장난이냐" 민주 "국힘 책임져라" 고성·야유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7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홍유진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개헌안에 반발해 필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사한 국민희힘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우 의장은 또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계획을 질타하면서 "개헌안(헌법 개정안)을 상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헌법개정안은 국민의힘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으면 가(결)이든 부(결)이든 의결할 수 없는 거 아닌가"라며 "의사결정권을 국민의힘이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그러면 들어와서 표결해 부(반대표)를 던지든 가(찬성표)를 던지든 의사결정을 다 할 수 있는데 무슨 무제한 토론을 하는가"라며 "무제한 토론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소수파가 자기 의견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우 의장은 전날(7일) 국민의힘이 표결에 불참해 개헌안 처리가 무산된 것을 언급하면서 "여기에 무제한 토론을 하는 것은 무제한 토론 제도를 남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여당 의석에서는 "맞아요"라며 호응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우 의장은 "국민의힘은 가까스로 만든 개헌 기회를 걷어찼을 뿐만 아니라 공당으로서 국민께 한 약속과 책임을 같이 걷어찬 것"이라며 "'불법 계엄을 반성한다, 반대한다'고 한 소리는 다 어디 갔냐"고 꼬집었다.

우 의장은 "불법 계엄을 꿈도 못 꾸게 하는 개헌을 필리버스터까지 걸었다"며 "이러고도 법원이 내란 우두머리로 무기징역을 선고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절연하지 못했다는 세간의 비판과 의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했다.

우 의장은 "정말 묻지 않을 수 없다. 부끄럽고 두렵게 여기기를 바란다"고 했다.

우 의장은 "어떻게든 39년 만에 개헌을 무산시키지 않기 위해 오늘 다시 본회의를 열었다"며 "민생을 직시하고 좀 더 깊이 고민해 참여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의장은 "그런데 이렇게 필리버스터로 응답하는 걸 보니까 더 이상의 의사진행이 소용이 없겠다는 생각"이라며 "헌법개정안을 상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본 회의장에선 고성과 야유가 터져 나와 아수라장이 됐다.

국민의힘 의석에선 "상정해라. 의장님, 의사일정이 장난이냐"고 항의했고 민주당 의석에선 "국민의힘이 책임져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그러니까 합의해 개헌안을 발의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개헌을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우 의장은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하는 것은 국회의장의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석에선 "맞습니다"라며 호응했다.

우 의장이 이날 상정이 예정됐던 50개 법안에 대해서도 "무제란 토론이 신청됐다"고 지적하자, 국민의힘에선 "날치기 법안"이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이 본회의장에서 단체로 빠져나가자 민주당은 "다시는 들어오지 마"라고 성토했다.

우 의장은 결국 산회를 선언했다.

mr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