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吳, 어버이날 앞두고 '큰아들' 신경전…부동산 설전도 계속(종합)

어버이날 행사 나란히 참석…정 "서울 큰아들 되겠다" 오 "진짜 큰아들은 나"
오 "모두가 고통받는 부동산 지옥"…정 "6년째 시장하면서 대비 안 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제54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서 나란히 손뼉을 치고 있다. 2026.5.6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구진욱 정지윤 기자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6일 어버이날 기념행사에서 '큰아들' 메시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데 이어 부동산 공급 방식을 놓고도 설전을 주고받았다.

정 후보와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제54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정 후보는 "성동구청장으로 있을 때 어르신들께서 저를 성동구의 큰아들이라고 불렀는데 이제 서울시의 큰아들이 되겠다"며 "어버이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오 후보는 "서울시의 진짜 큰아들 오세훈 인사드리겠다"며 정 후보의 말을 받아쳤다. 오 후보는 "건강장수, 무병장수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전 세계에서 가장 장수하는 도시로 만들어보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정 후보가 구청장을 지낸 성동구의 마장동 축산물시장을 찾아 '리조닝'을 통한 시장 현대화 공약을 발표했다. 정 후보의 '홈그라운드'에서 먼저 메시지를 낸 것이다. 오 후보는 축산유통 혁신구역, 지역활력 촉진구역, 복합문화 교류구역 등 3개 구역을 조성해 마장동 일대를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부동산에서 가진 '부동산지옥 시민대책 1차회의'에서 시민들과 집값 등 부동산문제에 대한 대화를 하고 있다. 2026.5.6 ⓒ 뉴스1 이광호 기자

두 사람의 신경전은 부동산 정책으로도 이어졌다.

오 후보는 선거캠프에서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 출정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집이 있는 시민도 어렵고, 집이 없는 시민도 어려워졌다"며 "집을 계속 보유하려는 시민도, 집을 팔려는 시민도, 집을 사려는 시민도 모두가 고통받는 부동산 지옥이 됐다"고 말했다.

정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말만 반복해서는 잘못된 길을 막을 수도, 보완할 수도 없다"며 "다른 관점을 가진 합리적인 시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에서 할 수 있는 일도 모두 동원하겠다"며 "압도적 공급 확대로 무주택 시민의 자가 소유 진입 장벽을 낮추고, 전세사기 걱정 없는 안심 주거 선택지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특히 정 후보의 재개발·재건축 공약인 '착착개발'을 겨냥해 "매우 공허한 이야기"라고 정면 비판하며 양자토론도 재차 촉구했다. 그는 "모든 주제로 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된다"며 "주택 문제에 관해서만, 주거 정책에 관해서만, 특히 이재명 정부의 주거 정책에 관해서만이라도 양자토론, 맞장토론, 끝장토론을 하자"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YTN 인터뷰에서 "전월세 폭등한 게 정부 탓이라고 비판해서 (오 후보는) 6년째 시장을 하는데 이에 대비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본인의 책임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도전자처럼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자토론 요구에 대해서는 "공식 제안도 안 한 상태에서 바로 비판부터 했다"며 "(제안이 오면) 나름대로 의논해 대응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서울-강원 상생협력 공동 선언문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우상호 강원도지사 후보. 2026.5.6 ⓒ 뉴스1 안은나 기자

한편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성당을 찾아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예방하고, 오후에는 국회에서 우상호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와 정책협약식을 열었다.

정 후보와 우 후보는 △지방 인구 유입 상생형 주거모델 구축 △서울시민 여가지원을 위한 강원도 내 캠핑장 및 산림휴양시설 공동 조성 △서울 근로자 강원 체류형 근무 프로그램 운영 △강원도산 농특산물의 서울시 공공급식 및 직거래 장터 확대 △양 지역 간 교통망 확충 및 고향사랑 기부제 연계 등 5개 항목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정 후보는 이어 오후 4시엔 원불교 서울교구를 방문해 하타원 모경희 원불교 서울교구장을 만난다.

오 후보는 이날 2031년까지 공공주택 약 13만 호를 공급하는 '주거이동 안전망 확충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공공임대 12만 3000호·공공분양 6500호를 공급하고, 시세 절반 수준의 토지임대형 아파트와 분양가의 20%만 선납하는 할부형 아파트를 결합한 '바로내집' 모델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어 성동구에서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 1차 회의도 가졌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