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하정우·박민식·한동훈 3파전…'野 단일화' 관건

한·박 "단일화 없다" 선 긋지만…막판까지 변수 불가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사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구상찬(강서갑), 박민식(강서을), 김일호(강서병)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4.9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후보에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공천함에 따라 무소속 한동훈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과의 3자 구도가 확정됐다.

박덕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열린 공관위 회의 브리핑에서 "박민식 후보가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박 후보와 경쟁한 이영풍 전 KBS 기자는 탈락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 당선을 돕기 위해 밀알이 되겠다"며 당내 경선 결과에 승복했다.

박 후보가 이날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되면서 북갑 보궐선거는 박 후보와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 등 3강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북갑 선거에서는 한 전 대표와 박 후보간의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지금처럼 세 후보가 엇비슷한 지지율을 보이는 상황에서는 보수 진영 표가 갈라져 하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후보는 이날 공천이 확정된 뒤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가능성은 제로(0)다. 희망회로 돌리지 말아라"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박 후보는 "한 전 장관의 측근들이 자꾸 단일화다, 무공천이다, 연대론이다 하는데 왜 자꾸 단일화에 목매는가"라며 "그런 정치공학적 셈법, 정정당당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대의명분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나왔으면 당당하게 주민들의 심판을 받는 것"이라며 "저는 양자든, 삼자든 필승을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단일화 논의에 나설 가능성도 희박하다. 장동혁 대표가 한 전 대표의 제명 처분을 확정한 장본인일 뿐만 아니라, 단일화 추진 시 당원들의 반발도 부담 요인이다.

장 대표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전 대표와의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 "당이 원칙을 가지고 제명했던 사안"이라며 "제명했던 인사에 대한 연대는 다른 당과의 연대와는 분명히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한 대표 측도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는 모습이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KBS 전격시사에 출연해 "한 후보가 윤어게인 후보하고 연대해서 단일화할 정치적 명분이 없다"며 "단일화를 전제로 선거 전략을 수립한 적도 없고, 굳이 단일화라고 하면 민심 단일화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한 후보 측에서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부산MBC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북갑 유권자 5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 후보가 34.3%, 한 후보가 33.5%를 기록해 격차는 0.8%포인트에 불과했다. 박 전 장관은 21.5%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단일화 여부는 선거 막판까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강 구도가 팽팽하게 이어질 경우 한 후보와 박 후보 모두 단일화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 사상을 지역구로 둔 김대식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단일화로 가지 않으면 굉장히 선거가 어려울 것이다. 보수가 어려울 것"이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는 단일화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갑은) 전재수 의원이 3선을 했던 지역구 아닌가. 기본적으로 (민주당이) 표를 한 40%는 갖고 있다"며 "나머지 60% 가지고 결국 보수가 갈라지면 어떻게 승산이 있겠느냐"고 했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