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우상호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문학소년, 다시 현장으로

민주당 1호 공천자…86그룹 대표 투사이자 4선 중진
李정부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조정과 수습의 달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의 정무수석 당시 이재명 대통령과 촬영한 사진(우상호 캠프 제공)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1호 공천자인 우상호 강원도지사 후보는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대표주자이자 서울 서대문 갑에서 4선을 지낸 이재명 정부의 초대 정무수석이다.

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우 후보를 1호 공천자로 발표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고 27년간 당을 굳건히 지켜왔다"고 표현한 것도 이런 배경이 뒤따른다.

그러나 우 후보는 1962년 강원 철원의 보수적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종하던 아버지의 손에 자랐다고 한다.

지독하게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는 서울 미아리로 이사를 오던 당시 돈이 없어 버스에 살림살이와 무거운 솥단지까지 실어야 했던 기억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고 회상했다. 전학 간 첫날 누나의 코트를 줄여 입고 등교했다가 비웃음을 산 그는 공부와 문학을 위로로 삼았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의 유년시절 철원군 동송읍에서 촬영한 사진(우상호 캠프 제공)

연세대 국문과에 입학했을 때까지만 해도 시인을 꿈꿨다. 스스로를 회색분자라 부르며 문학 활동에 몰두한 그는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해 입대한 군대에서 삶의 방향을 바꾸게 된다. 시대의 아픔을 외면한 채 시만 쓸 수는 없다는 결단이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1987년 6월 항쟁 당시 기존의 딱딱한 구호 대신 문학적 감수성을 담아 학생들뿐 아니라 시민들까지 광장으로 이끌기도 했다.

이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집권 당시였던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젊은 피'로 영입돼 정치에 입문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의 연세대 총학생회장 입후보 당시 사진(우상호 캠프 제공)

그러나 첫 선거에서 1300여 표 차이로 낙선하며 시련을 겪는다. 돈도 권력도 없는 그 시기에 함께 울어주던 평당원들, 월급을 나눠가며 버텨준 동지들을 통해 낮은 곳을 향하는 정치를 깨달았다.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현역이던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을 꺾고 원내 진입에 성공한다. 지역구인 서대문구에 안산 자락길을 조성했을 당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내 손으로 산에 오른 건 처음'이라며 흘린 눈물을 보며 정치의 의미를 되새겼다.

우 후보는 4선 의원으로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두루 거쳐 당 안팎에서 수습과 조정의 달인으로도 꼽힌다.

국정농단 사태가 탄핵정국으로 이어지자 123석의 야당 원내대표로서 122석의 보수여당 의원들을 하나하나 설득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낸 사례가 대표적이다. 탄핵안은 가결 정족수 200명을 훌쩍 넘은 234표로 가결됐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의 비대위원장 시절사진(우상호 캠프 제공)

2022년 대선 패배 후 대혼란에 휩싸인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3개월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당 지지율을 15% 이상 끌어올렸다. 위기에서 당을 구해냈다는 평가와 함께 박수를 받으며 일선에서 물러났다.

22대 총선에서도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내란계엄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다시금 우 후보의 경험과 역량을 찾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우 후보는 이 대통령의 요청을 받고 이재명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맡았다. 임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19일 태백 황지시장에서 도민들을 만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의 사진(우상호 캠프 제공)

8개월의 임기를 마친 우 후보는 출발점인 현장으로 돌아왔다. 가난한 소년에서 시인으로, 투사와 정치인으로 쉼 없이 변화해 온 삶은 다시 현장을 향하고 있다.

△1962년 강원 철원 △용문고 △연세대 총학생회장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초대 부의장 △도서출판 두리 대표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 △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통합민주당·민주당 대변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비상대책위원장 △17·19·20·21대 국회의원 △21대 대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청와대 정무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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