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니 오르네…'등판' 오세훈·박형준 3연임 도전 본격화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하며 직에서 물러나…시간표보다 17일 빠른 등판
정원오 '부동산' 때리는 吳, 한동훈과 시너지 내는 朴…지지율 격차 축소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3연임에 도전하기 위해 일찌감치 직에서 물러나는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2020년 당명을 바꾸고 난 후 당 지지율 최저치를 찍은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를 둠으로써 본선 역전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서울시장·부산시장 후보인 오 시장과 박 시장은 이날 지역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시장 직무는 정지되고, 시정은 권한대행이 맡는다. 두 사람은 선거가 끝나는 오는 6월 4일 일단 직무에 복귀한다. 선거에서 승리하는 후보는 3연임에 나서고, 패하면 6월 30일까지 직무를 소화하고 물러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사무 일정에 따르면 후보자등록 신청 기간은 5월 14일~15일이나, 두 사람은 이보다 17일 빨리 직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현역 '프리미엄'을 버리고 선거운동에 뛰어든 배경에는 녹록지 않은 당 상황이 자리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0일~22일 실시(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한 전국지표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2020년 당명 개정 후 최저치인 15%를 기록했다.
이런 당에 기댔다간 더불어민주당 정원오(서울)·전재수(부산) 후보를 따라잡기 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오 후보는 당 후보로 확정된 날 연 첫 기자회견에 '연두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오 후보는 "지도부의 시간이 지나고 후보들의 경쟁력으로 선거를 치르는 시간이 왔다"며 장동혁 대표를 "후보들의 짐"이라고 직격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시청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정원오 후보보다 여론조사상 수치가 조금 떨어져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라며 "며칠 빠르게 선거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꼭 이겨서 서울을 지키고 정권의 독주를 막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봐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은 당 상징색인 '빨간색' 잠바를 입었다.
박 후보는 "부산말로 '쎄빠지게' 일해도 중앙에서 실점하면 잘못될 수 있다"며 지도부와 일정 부분 거리를 두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두 사람은 중앙당이 아닌 지역 선대위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당과의 '거리두기'는 실제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100% 무선전화 면접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42.6%, 오 후보는 28.0%로, 격차는 14.6%포인트(p)였다. 여야 서울시장 후보 확정 후 처음 실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CBS 의뢰, 22일~23일 진행, 무선전화 ARS 방식)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45.6%, 오 후보가 35.4%를 기록해 10.2%p로 격차가 좁혀졌다.
박 후보는 전재수 후보를 더욱 바짝 따라붙었다.
리서치앤리서치 조사(3월 28일~29일 실시)에서 전 후보는 43.7%, 박 후보는 27.1%의 지지율을 기록, 16.6%p의 격차를 나타냈으나, 한국리서치가 KBS부산 의뢰로 실시(17일~19일, 통신3사 제공 무선가상번호 통한 전화면접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전 후보가 40%, 박 후보가 34%를 기록, 6%p까지 격차가 좁혀졌다. 이는 첫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내 격차이다.
박 후보는 여론조사 추이에 대해 "목표는 골든 크로스다"라고 했다.
두 사람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 만큼 상대방을 향한 공세도 더욱 불을 뿜을 전망이다. 오 후보는 정원오 후보를 향해 연일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폐지 방침 입장 요구 등 '부동산'을 고리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문수 전 당 대선 후보를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박 후보는 부산 북갑에 무소속 출마하는 한동훈 전 당대표와도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한 전 대표는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북갑 출마가 예상되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등을 때리며 존재감과 영향력을 챙기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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