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니 오르네…'등판' 오세훈·박형준 3연임 도전 본격화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하며 직에서 물러나…시간표보다 17일 빠른 등판
정원오 '부동산' 때리는 吳, 한동훈과 시너지 내는 朴…지지율 격차 축소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7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4.27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3연임에 도전하기 위해 일찌감치 직에서 물러나는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2020년 당명을 바꾸고 난 후 당 지지율 최저치를 찍은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를 둠으로써 본선 역전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서울시장·부산시장 후보인 오 시장과 박 시장은 이날 지역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시장 직무는 정지되고, 시정은 권한대행이 맡는다. 두 사람은 선거가 끝나는 오는 6월 4일 일단 직무에 복귀한다. 선거에서 승리하는 후보는 3연임에 나서고, 패하면 6월 30일까지 직무를 소화하고 물러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사무 일정에 따르면 후보자등록 신청 기간은 5월 14일~15일이나, 두 사람은 이보다 17일 빨리 직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현역 '프리미엄'을 버리고 선거운동에 뛰어든 배경에는 녹록지 않은 당 상황이 자리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0일~22일 실시(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한 전국지표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2020년 당명 개정 후 최저치인 15%를 기록했다.

이런 당에 기댔다간 더불어민주당 정원오(서울)·전재수(부산) 후보를 따라잡기 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오 후보는 당 후보로 확정된 날 연 첫 기자회견에 '연두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오 후보는 "지도부의 시간이 지나고 후보들의 경쟁력으로 선거를 치르는 시간이 왔다"며 장동혁 대표를 "후보들의 짐"이라고 직격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시청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정원오 후보보다 여론조사상 수치가 조금 떨어져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라며 "며칠 빠르게 선거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꼭 이겨서 서울을 지키고 정권의 독주를 막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봐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은 당 상징색인 '빨간색' 잠바를 입었다.

박 후보는 "부산말로 '쎄빠지게' 일해도 중앙에서 실점하면 잘못될 수 있다"며 지도부와 일정 부분 거리를 두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두 사람은 중앙당이 아닌 지역 선대위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달 30일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스마트시티랩에서 열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오픈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3.30 ⓒ 뉴스1 윤일지 기자

당과의 '거리두기'는 실제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100% 무선전화 면접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42.6%, 오 후보는 28.0%로, 격차는 14.6%포인트(p)였다. 여야 서울시장 후보 확정 후 처음 실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CBS 의뢰, 22일~23일 진행, 무선전화 ARS 방식)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45.6%, 오 후보가 35.4%를 기록해 10.2%p로 격차가 좁혀졌다.

박 후보는 전재수 후보를 더욱 바짝 따라붙었다.

리서치앤리서치 조사(3월 28일~29일 실시)에서 전 후보는 43.7%, 박 후보는 27.1%의 지지율을 기록, 16.6%p의 격차를 나타냈으나, 한국리서치가 KBS부산 의뢰로 실시(17일~19일, 통신3사 제공 무선가상번호 통한 전화면접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전 후보가 40%, 박 후보가 34%를 기록, 6%p까지 격차가 좁혀졌다. 이는 첫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내 격차이다.

박 후보는 여론조사 추이에 대해 "목표는 골든 크로스다"라고 했다.

두 사람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 만큼 상대방을 향한 공세도 더욱 불을 뿜을 전망이다. 오 후보는 정원오 후보를 향해 연일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폐지 방침 입장 요구 등 '부동산'을 고리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문수 전 당 대선 후보를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박 후보는 부산 북갑에 무소속 출마하는 한동훈 전 당대표와도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한 전 대표는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북갑 출마가 예상되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등을 때리며 존재감과 영향력을 챙기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