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판 흔드나…조응천 출마로 3자 구도, 보수 단일화 변수 부상

민주 추미애·국힘 원외 3파전…'제3후보 등장'으로 다자구도 형성
역대 선거 5%p차 접전…이준석 "단일화 아쉬운 건 국힘"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와 조응천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2.19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개혁신당 소속 조응천 전 의원이 6·3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에 뛰어들면서 더불어민주당 우세로 굳어지던 판세에 변수가 생겼다. 조 전 의원 출마로 3자 구도가 가시화되면서 양당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는 중도 표심의 향배와 국민의힘·개혁신당 간 막판 연대 여부가 경기지사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의원은 전날(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도저히 손이 가지 않는 기득권 양당 후보 말고 정말 찍고 싶은 사람, 아무리 봐도 저밖에 없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장기간 물밑 설득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조 전 의원은 이르면 28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 전 의원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해 경기 남양주갑에서 재선을 지냈다. 이후 친명(親이재명) 주류와 각을 세우다 2024년 탈당해 개혁신당에 합류했다. 민주당 비명계 인사이면서 보수 정권 경험도 있다는 점에서 중도 확장성을 갖춘 카드로 평가된다.

조 전 의원 출마로 경기지사 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개혁신당이 맞붙는 다자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추미애 의원을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했고, 국민의힘은 다음 달 2일 경선을 통해 양향자 최고위원,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가운데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판세는 추 후보 독주 흐름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9~10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추 후보는 양향자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56% 대 27%, 함진규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55% 대 27%였다.(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경기도는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역대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접전 양상이 반복돼 왔다. 2022년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는 0.15%포인트(p) 차 초박빙 승부를 벌였고, 2014년 남경필 후보와 김진표 후보의 격차도 0.87%p에 불과했다. 2010년 김문수 후보와 유시민 후보의 대결 역시 5%p 이내 승부였다. 3자 구도에서 표 분산이 발생할 경우 단일화 여부가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조 전 의원의 출마가 개혁신당과 국민의힘 간 단일화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 후보 선출이 먼저"라며 거리를 두고 있지만, 경기지사 선거가 수도권 전체 판세와 맞물린 전략 지역인 만큼 이를 고리로 한 범보수 연대론이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조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 전 의원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채널A 유튜브에서 "조 전 의원과 접촉해 보수 연대 얘기를 했더니 '관심이 있다'고 그러더라"며 "이준석 대표와도 그런 면에서 공감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조 전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국민의힘 인사들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 "아직 후보도 안 정해졌다"고 선을 그었다. 송 의원의 연대 언급에 대해서도 "송 의원이 연대 얘기를 하길래 '난 서울대야'라고 농담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경기지사 선거 판세와 관련해서는 "흔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공식적으로는 신중한 입장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금은 우리 후보를 선출하는 중이라 경기지사 단일화 문제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내 선에서는 특별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역시 당장은 독자 완주 기조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전 의원에 대해 "인물 경쟁력에서는 단연코 1등"이라며 "교통과 1기 신도시 재건축 이슈까지 완벽히 다룰 수 있는 좋은 후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개혁신당은 경기지사 선거에 당력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단일화가 아쉬운 쪽은 국민의힘"이라고 여지를 남기면서도 "어떤 교섭도 진행하지 않고 있고, 장동혁 대표나 그쪽 핵심 의원들과도 소통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관건은 조 전 의원이 초반에 어느 정도 존재감을 입증하느냐다. 조 전 의원이 중도좌파부터 중도·중도보수층까지 폭넓게 흡수한다면 경기지사 선거는 추 후보 우세의 일방 구도에서 벗어나 막판 단일화론이 부상하는 다자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