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일잘러 소문" "시장은 달라"…한강벨트 벌써 후끈
서울시장 선거 격전지…"골목 누빈 정원오" vs "합리적 보수 오세훈"
여야 텃밭은 '이재명 대리전' 성격도…2030 무관심은 '공통과제'
- 금준혁 기자,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홍유진 기자
"정원오는 잘한다고 소문이 나부렀어"(성동 행당시장 상인 66세 윤 모 씨)
"구청장 해본 거랑 25개 구를 다 관장해 본 건 다르죠" (동작 남성시장 상인 69세 안 모 씨)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한강벨트가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중 어느 후보에도 쏠리지 않고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강벨트는 한강과 맞닿아 있는 마포·용산·성동·광진·동작·영등포·강동 등 7개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중도층의 비중이 높아 선거 승패를 가늠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뉴스1이 지난 23일 찾은 한강벨트는 정 후보와 오 후보에 대해 엇갈린 민심을 보였다.
강남 생활권인 동작의 민심은 주로 오 후보를 향했다. 최초의 4선 서울시장인 오 후보가 그간 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동작에서 50년간 거주했다는 주민 안영자 씨(80)는 "오 시장이 오래 해서 신뢰가 가고 일을 잘한다"며 "우리 동작에 많이 협조한 사람, 일 많이 한 사람을 뽑을 것"이라고 했다.
상인인 안 씨는 "오 후보에 대한 투표가 합리적 보수에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도 있다"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검증 없이 당대표가 됐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반면 정 후보가 서울 유일의 3선 구청장을 지낸 성동구는 정 후보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그간 정 후보가 겸손한 자세로 성동구 발전을 이뤄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월남전쟁 참전용사라는 주민 김종국 씨(84)는 "여야를 떠나 시민을 위해 일하는 게 좋은 것"이라며 "정 후보처럼 골목을 누빈 사람과 오 후보처럼 안 누빈 사람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치켜세웠다
여수에서 상경해 43년간 성동구에 살았다는 상인 윤 모 씨는 가게 입구에 정 후보가 식사하고 간 사진을 붙여뒀다. 그는 "오 시장이 못 한 건 아니지만 한 사람을 계속 쓰는 게 아니라 대통령도 시장도 국회의원도 바꿔 써야 나라가 발전한다"라고 했다.
마포에서 취업을 준비 중인 백 모 씨(29)는 "국민의힘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민주당이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견제가 잘 안 되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반면 20년 용산 주민인 B 씨는 "국민의 짐이다. 대통령실이 있을 때 시끄럽다고 항의도 했다"며 정 후보를 지지했다.
민주당의 텃밭인 강북지역에서는 정 후보를 잘 몰라도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기 때문에 '명픽' 정 후보를 뽑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성북천에서 만난 김 모 씨(74)는 "말할 필요가 없이 (민주당)"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되고 경기가 활성화됐다"고 지지했다.
반면 국민의힘이 강세인 강남지역에서는 오히려 '명픽'인 정 후보가 되면 이 대통령에 대한 견제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초에서 만난 70대 이 모 씨는 "서울은 부동산이 민감한데 정 후보는 이 대통령의 사람이라 정책을 견제하지 못하고 예스맨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듯, 2030세대를 중심으로 선거 자체에 무관심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50.9%로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오전 9시쯤 등교 중인 서강대, 성신여대 재학생 10여 명에게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관심없다", "누군지 모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양측 후보 역시 이같은 흐름에 고심이 깊다.
정 후보 캠프관계자는 "시민이 주인 되는 서울시를 만들겠다는 포부 속에는 2030 청년들도 당연히 포함"이라며 "성동구의 상생학사를 모델로 한 월세부담 완화정책을 포함한 청년들의 주거부담 문제 해결과 실질적 창업 지원과 관련한 공약을 다음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 후보 캠프관계자는 "캠프 자체를 청년 중심으로 운영하고, 캠페인 역시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끌고 가는 구조"라며 "청년들이 실제로 겪는 문제를 당사자들이 직접 제안하면 공약과 후보 메시지에 바로 반영된다. 시는 현장 체감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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