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초록→하양' 오세훈…장동혁 거리두며 중도층 공략

독자 선거체제 구축…연두색 넥타이 "재창당 수준 보수 혁신"
李정권 견제론 띄우기…선대위 키워드 '중도확장·청년·대통합'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러너스테이션에서 열린 서울시민 비만율 저감방안 현장 발표회에서 비만 저감방안을 발표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20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 본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와 거리를 둔 채 독자 선거체제 구축에 나섰다. 이재명 정부 견제론으로 보수층 결집을 호소하면서도, 지도부와는 선을 긋는 이른바 '디커플링'(탈동조화) 전략으로 중도 확장까지 노리는 모습이다.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 시장은 후보 선출 직후부터 "서울을 내어주면 이 정권의 폭주를 막을 마지막 제동 장치가 사라진다"며 대여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19일에도 "이재명 정부는 폭주기관차"라며 "서울마저 무너지면 이재명 정부의 연성 독재가 극에 달할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동시에 오 시장은 메시지와 조직 구상 전반에서 당 지도부와 일정한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18일 후보 선출 기자회견에 당색인 빨간색 대신 연두색 넥타이를 매고 나온 데 이어, 19일 박수민 의원·윤희숙 전 의원과의 회동에서는 녹색 자켓을, 20일 서울시민 비만율 저감방안 현장 발표회에서는 흰색 후드 집업을 입었다.

그는 후보 선출 일성으로 "재창당 수준의 보수 혁신"을 언급한 데 이어, 방송 인터뷰에서는 "당 대표가 후보들의 짐이 되고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의 선대위에 장 대표가 들어갈 공간은 없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공천 마무리 단계 이후부터 자연스럽게 지도부의 역할이 줄어들면서 후보자 중심의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라며 독자 선대위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 시장의 이 같은 행보는 국민의힘 간판만으로는 서울 승부가 쉽지 않다는 현실 인식과 무관치 않다.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조사에서 서울 지역 국민의힘 지지율은 30.1%로 더불어민주당(49.9%)에 크게 뒤졌고, 중도층에서도 국민의힘 24.5% 민주당 56.1%로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졌다.

개인 경쟁력 역시 녹록지 않다. 한국갤럽-세계일보 조사에서 오 시장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37%를 기록해 52%의 정 후보에 15%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생활밀착형 정책 앞세워 중도층 확장 공들여…선대위도 속도

오 시장은 정권 견제론과 함께 시정 성과와 생활밀착형 정책을 앞세워 중도층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동행식당', '서울런', '손목닥터 9988', '덜달달' 등 지난 4년간의 서울시 정책을 부각하며 행정가 이미지를 강조하는 전략이다. 오 시장은 서울의 비전으로 '따뜻한 도시, 건강한 서울, 삶의 질 특별시'를 내세웠다.

선대위 구성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오 시장은 후보 확정 직후 박수민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에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제안하며 '서울 원팀' 체제를 띄웠다. 당초 5월 후보 등록 이후로 거론되던 선대위 출범 시점도 더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 측 인사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일주일 안에 선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현역 의원 중심의 진용보다는 젊은 선대위를 지향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오 시장은 앞서 "혁신선대위의 뜻은 중도 확장 선대위"라며 "선거는 중도의 바다로 나아가서 많은 유권자의 동의와 맘을 얻는 작업이다. 각계각층의 청년, 중년, 장년이 함께 어우러지고 시민이 동참하는 대통합 선대위를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