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北 구성 핵시설' 발언 논란 확산…野 "즉각 경질" vs 與 "침소봉대"(종합)

송언석 "가벼운 입으로 한미 군사 공조 훼손"…장동혁 "결국 대형사고 쳐"
부승찬 "허구한 날 한미동맹 무너진다 호들갑"

정동영 통일부 장관 2026.4.15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김정률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구성 핵시설" 발언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동영 리스크"가 임계점을 넘었다며 즉각 경질을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정 장관의 발언을 침소봉대해 한미동맹 위기설을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외교·안보의 '정동영 리스크'는 임계점을 넘었다"고 적었다.

그는 "트러블메이커 정 장관이 마침내 외교적 대형 사고를 쳤다"며 "지난달, 정 장관이 국회 외통위에서 북한의 핵시설 위치로 평안남도 구성시를 언급한 것과 관련, 미국 정부 측에서 민감한 북한 기밀정보를 공개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심지어 대북 정보 공유를 제한하기로 했다고 한다"며 "한미 양국의 굳건한 안보 공조에 금이 간 것"이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 장관의 DMZ 법 추진을 비롯해 한조관계 등 정 장관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급기야 그 가벼운 입으로 인해 한미 양국 간 정보공유와 군사 공조를 훼손하는 중대한 실책을 저지른 것"이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물론, 대한민국 외교 ·안보와 한미동맹을 위협하는 리스크의 본질은 정 장관 혼자가 아닌 이재명 정부 자체"라며 "그러나 우선, 언제 어디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정동영 리스크를 해소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의 재발 방지 대책의 첫걸음은 정 장관 경질"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 "꾸준히 한미동맹을 흔들기 위해 노력해 온 정 장관이 결국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며 "이 대통령이 질책 한 마디 없이 침묵만 지키는 것은 정동영의 망동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구성 핵시설에 대한 정 장관의 발언을 침소봉대해 한미동맹 붕괴 위기설을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부 대변인은 "바닥을 치는 지지율, 폭망이 예상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외적 위기라도 터지길 바라는 못난 심보야 모르지 않는다"며 "무슨 기우제도 아니고, 허구한 날 한미동맹이 무너진다고 호들갑 치는 꼴이 양치기 소년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이 언급한 구성 핵시설은 국제 싱크탱크와 여러 언론이 이미 공개적으로 다뤄온 내용"이라며 "통일부에 따르면 미국 측도 관련 경위를 충분히 파악하고 납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부 대변인은 "실상이 이러한데도 국민의힘은 마치 나라가 잘되면 손해를 보는 집단처럼 한미동맹 위기설을 퍼뜨리며 매국 집단임을 증명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에 엄중히 경고한다. 안보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행태를 멈추지 않는다면 국민의힘도 윤석열처럼 비참한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외통위에 출석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보고를 언급하며 "지금 영변과 구성, 강선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라고 말했다.

평안북도 구성시의 우라늄 농축시설은 그동안 한미 정보당국이 공식적으로 존재를 확인한 적은 없는 곳이다. 아울러 실제론 그로시 총장이 해당 이사회 보고에서 구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통일부 이날 정 장관의 발언에 대해 북한 '구성'에서의 우라늄 농축 가능성은 이미 2016년 미국 ISIS 보고서 발표 이후, 최근까지 여러 연구기관 및 주요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통일부는 정 장관이 이런 공개 정보를 근거로 북핵 문제의 심각성과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 3월 외통위에서도 구성을 언급한 바 있다고 했다. 또 구성과 관련해서는 어떤 정보도 타 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은 바 없으며, 정 장관의 발언 배경에 대해 미국 측에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