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무소속 기로, 김부겸 출마 임박…'대구 3파전' 촉각

주호영, 컷오프 가처분 심문 직접 출석…무소속 출마 명분쌓나
김부겸 30일 출마 선언할 듯…'3파전' 경쟁땐 '보수 분열' 우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서울남부지법에 국민의힘을 상대로 대구시장 공천배제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뒤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3.26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대구시장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주 부의장이 법적 절차를 통해 '무소속 출마' 명분을 쌓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 김부겸 총리까지 '3파전'으로 흐를 경우 보수 표심이 갈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 부의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공천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에 출석할 예정이다.

주 의원은 전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도한 공천 학살은 단순히 개인의 당락 문제를 넘어섰다"며 "국민의힘의 악의적 공천 관행을 뿌리뽑기 위해 나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이 법적 절차에 나서면서 국민의힘도 진퇴양난에 빠졌다.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공관위의 결정이 무효가 되고,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가처분이 기각될 경우 주 의원이 무소속 출마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 텃밭인 대구마저 수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주 의원은 가처분이 기각될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가처분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탈당은) 아직 판단해 보지 않았다"면서도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3.26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여권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출마 채비를 마친 김 전 총리는 오는 30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낙선했으나 40%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2년 뒤에는 대구 수성갑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됐다. 민주당에서 김 전 총리를 후보로 내세울 경우 승부를 겨뤄볼 만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 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국민의힘·민주당과 3파전 대결이 된다면 보수 표심이 갈라져 김 전 총리에게 유리한 구도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에 출마할 경우 현재 거론되고 있는 국민의힘 후보들을 모두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리얼미터가 영남일보 의뢰로 지난 22~23일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81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 경선 후보 8명(주호영·이진숙·윤재옥·유영하·추경호·최은석·이재만·홍석준)과의 1대 1 대결에서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 의원이 무소속 출마라는 초강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여전하다. 무소속 출마로 인한 '보수 분열' 사태가 일어날 경우 주 의원에게도 정치적 책임론이 제기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채널A 라디오에서 "주 부의장이 경고용 탈당까지는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의원직을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대구시장 선거에 나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