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이 격전지로…대구시장 선거 위기감 맴도는 野
'컷오프' 주호영·이진숙 반발…무소속 출마 가능성
與 김부겸 출마도 우려 요인…이번 주 결론 날 듯
- 손승환 기자, 김정률 기자,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김정률 홍유진 기자 =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대구가 6·3 지방선거 주요 격전지 중 하나로 변하는 분위기다. 야권이 공천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 승리 경험이 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유력한 여권 주자로 떠오르면서다. 야권 내부에선 자칫 대구마저 수성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잡음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정현 위원장을 필두로 한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22일)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통해 이번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경선에서 현역 주호영(6선·대구 수성구갑)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공천 배제) 했다.
이에 따라 대진표는 윤재옥(4선·대구 달서구을), 추경호(3선·대구 달성군), 유영하(초선·대구 달서구갑), 최은석(초선·대구 동구·군위군갑) 등 현역 의원 4명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 원외 인사 2명을 포함한 6파전으로 확정됐다.
컷오프된 주 의원과 이 전 방통위원장은 즉각 반발했다. 주 의원은 공관위의 결정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 결정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부당한 컷오프에 대해 사법적인 판단을 구하고 당내에서 자구절차를 밟겠다"고 예고했다. 이 전 방통위원장도 이날 기자 회견을 열고 "공관위가 이번 결정을 재고하지 않는다면 저뿐만 아니라 대구 시민들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컷오프 결정을 바라보는 당 속내도 복잡한 모습이다. 공관위는 당초 전날 회의에서 서울시장 경선 규모와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이 공관위원장이 대구시장 경선도 안건으로 제안하면서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 이 과정에서 현역이자 공관위원인 정희용·최수진 의원은 반대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후보자 전원 경선이 장동혁 대표의 입장이었다"며 "이 공관위원장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여권 대구시장 후보에 김 전 총리가 오를 가능성이 커진 점도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김 전 총리는 이번 주 내 최종 결론을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치권에선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 전 총리는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비록 권영진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했지만, 40.33%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득표율 62.3%로 당선됐다. 이 때문에 야권에선 '김 전 총리라면 대구도 결과를 안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줄곧 제기돼 왔다.
여기에 주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경우 보수 진영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주 의원의 거취가 주목 되는데 탈당해 무소속 시장 후보로 3파전에 뛰어들지도 모른다"며 "그렇게 되면 주 의원의 지역구(수성갑)에 한동훈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입후보하고 주 후보와 손을 잡아 극우파 심판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도부는 주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게 보는 분위기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 의원의 당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크다고 생각한다"며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가볍게 행동하시진 않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s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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