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부분 현역 단체장 본선 직행…양지·격전지에 부는 '칼바람'
광역단체장 현역 컷오프는 김영환이 유일…현역 승승장구
격전지 험지화 때문…서울·대구·부산·경북 등 혁신 시험대
- 박기현 기자,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의 '뉴페이스' 공천 기조가 무색하게도, 현재까지 발표된 지역에선 현직 단체장들을 대체할 사람을 찾기가 어려워 현역들이 줄줄이 본선 티켓을 따내고 있다. 오히려 이런 상황 때문에 양지이거나 상징적인 지역 위주로 '혁신 칼바람'이 거세게 부는 역설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날까지 발표한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 후보는 현역이 없는 지역을 제외하면 모두 현역 단체장에게 돌아갔다.
광역단체장만 놓고 보면 △최민호 세종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현역이 민주당 소속인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문성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공천장을 받은 경우를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현역이 무난히 경선 없이 본선에 직행한 것이다.
기초단체장 역시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됐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된 천안시장을 제외하고 △경기 용인시장 △성남시장 △안산시장 △남양주시장 △김포시장 △김해시장 △강동구청장 등에서 모두 현역 단체장이 공천장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공관위 관계자는 "처음에는 단수 추천부터 빠르게 발표하다 보니, 굳이 당내 경쟁을 거칠 필요가 없는 확실한 현역들이 먼저 명단에 많이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결과만 놓고 보면,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 수순을 밟고 있는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사례가 유일한 반례다. 충북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경선 방식이나 최종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역은 우선 배제된 상태다.
이는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를 지난번과 정반대의 정치 지형 속에서 치러야 하는 상황과 관련 있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 출범 1개월 만에 치러진 이른바 '허니문 선거'였던 만큼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났다. 당시 광역단체장은 국민의힘이 12석, 민주당이 5석을 가져갔고 기초단체장 역시 비슷한 양상이었다.
반면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데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0%를 넘나드는 굳건한 상황 속에서 열린다. 지난 선거의 '격전지'가 야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험지'로 뒤바뀐 셈이다. 당 안팎에서는 "현역 단체장의 개인기나 조직력이 아니면, 섣불리 나설 경쟁력 있는 원외 인사를 찾기조차 힘든 실정"이라는 한탄이 나온다.
이러한 '인물난' 탓에 역설적으로 당의 전통적 텃밭이나 격전지에서 공관위의 적극적인 개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부산시장, 서울시장 등 보수 색채가 짙거나 상징성이 큰 지역이 공천 혁신의 시험대에 오르는 양상이다.
특히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 등 영남권의 경우, 지역 기반을 닦아온 의원들과 당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서두르지 않으면서, 기존의 방침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결과로 얘기할 것"이라며 "혁신 공천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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