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사령관" 외친 오세훈, 국힘 혁신 선봉에 나섰다

"요구로 안 돼, 혁신 선대위 주도해야"…출마로 명분 확보
수도권 총사령관 자임…선거 올수록 '혁신 요구' 확산 전략

오세훈 서울시장이 6·3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자 추가 공천 접수 마감일인 17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공천 신청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시민에 대한 책임감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한다"고 밝혔다. 2026.3.17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두 차례 공천 신청을 보이콧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해 온 오세훈 서울시장이 결국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선택했다. 선당후사를 강조한 이번 결정은, 당 밖에서의 요구를 넘어 당 안에서 혁신을 주도하려는 전략적 전환으로 읽힌다.

오 시장 측은 1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혁신 선대위와 인적 쇄신 등을 지도부에 요구해왔지만, 현재 지도부가 내·외부적 요인으로 이를 조정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이럴 바에는 요구가 아니라 직접 주도해야 할 단계라고 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서울시장 후보로서 당내에 들어가야 자격이 생긴다고 판단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후보 등록 이후 혁신 선대위 등을 요구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오 시장의 후보등록은 '입장 변화'라기보다는 '당 노선 정상화'를 위한 전략 변화로 풀이된다.

앞서 오 시장은 전날(17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저는 오늘 서울시민에 대한 책임감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혁신 선대위 등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지도부를 향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지도부 무능을 지적하며 사실상 당 혁신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오히려 극우 유튜버들과도 절연하지 못한 채 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최전방 사령관의 마음으로 이 전장에 나선다"며 "이기는 선거를 위해서는 반드시 혁신과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에서 시작한 변화로 당의 혁신을 추동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 버금가는 혁신 선대위를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각오로 후보 등록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후보 등록을 통해 당내 발언권과 정당성을 확보한 뒤 혁신 선대위 구성을 밀어붙이겠다는 구상이다. 수도권 출마자가 수백 명에 이르는 만큼 지방 선거 국면이 후반부로 갈수록 오 시장에게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해석이다.

오 시장 측은 "수도권 출마자만 500여 명에 달하는 만큼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변화 요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그 과정에서 오 시장이 총사령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 선대위 구성과 방향에 대해서는 "혁신 선대위는 특정 인물에 의존하는 형태가 아니라 수도권을 비롯한 이번 선거를 반드시 이기기 위한 구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전략은 결과적으로 지도부를 향한 압박 수위를 더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후보 등록 전에는 외부에서 요구하는 위치였다면, 등록 이후에는 선거 승패와 직결된 내부 변수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도부가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경우 갈등은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다.

당 지도부가 혁신 선대위 구성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오 시장이 이를 계속 요구할 경우, 선거 국면 내내 주도권 충돌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광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 시장을 향해 "서울시장 후보 역할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라며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구성 등 요구에 대해서는 "굉장히 오지랖 넓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 선대위라는) 표현과 이런 생각과 판단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당 지도부와 당권파에)다소 아쉽고 부족한 점이 있지만 큰 선거를 앞두고 함께 나아가자 하는 것이 맞는 것이지, 초선 의원도 아니고 처음 출마하는 사람도 아닌데 이런저런 조건과 이런저런 상황을 줄줄이 다는 것 자체가 별로 그렇게 썩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 시장이 공천 보이콧 이전 조언을 구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선대위원장 역할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오 시장이 출마 의지를 밝힌 직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나는 전혀 관계없다"고 밝혔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