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사령관" 외친 오세훈, 국힘 혁신 선봉에 나섰다
"요구로 안 돼, 혁신 선대위 주도해야"…출마로 명분 확보
수도권 총사령관 자임…선거 올수록 '혁신 요구' 확산 전략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두 차례 공천 신청을 보이콧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해 온 오세훈 서울시장이 결국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선택했다. 선당후사를 강조한 이번 결정은, 당 밖에서의 요구를 넘어 당 안에서 혁신을 주도하려는 전략적 전환으로 읽힌다.
오 시장 측은 1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혁신 선대위와 인적 쇄신 등을 지도부에 요구해왔지만, 현재 지도부가 내·외부적 요인으로 이를 조정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이럴 바에는 요구가 아니라 직접 주도해야 할 단계라고 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서울시장 후보로서 당내에 들어가야 자격이 생긴다고 판단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후보 등록 이후 혁신 선대위 등을 요구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오 시장의 후보등록은 '입장 변화'라기보다는 '당 노선 정상화'를 위한 전략 변화로 풀이된다.
앞서 오 시장은 전날(17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저는 오늘 서울시민에 대한 책임감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혁신 선대위 등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지도부를 향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지도부 무능을 지적하며 사실상 당 혁신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오히려 극우 유튜버들과도 절연하지 못한 채 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최전방 사령관의 마음으로 이 전장에 나선다"며 "이기는 선거를 위해서는 반드시 혁신과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에서 시작한 변화로 당의 혁신을 추동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 버금가는 혁신 선대위를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각오로 후보 등록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후보 등록을 통해 당내 발언권과 정당성을 확보한 뒤 혁신 선대위 구성을 밀어붙이겠다는 구상이다. 수도권 출마자가 수백 명에 이르는 만큼 지방 선거 국면이 후반부로 갈수록 오 시장에게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해석이다.
오 시장 측은 "수도권 출마자만 500여 명에 달하는 만큼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변화 요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그 과정에서 오 시장이 총사령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 선대위 구성과 방향에 대해서는 "혁신 선대위는 특정 인물에 의존하는 형태가 아니라 수도권을 비롯한 이번 선거를 반드시 이기기 위한 구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전략은 결과적으로 지도부를 향한 압박 수위를 더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후보 등록 전에는 외부에서 요구하는 위치였다면, 등록 이후에는 선거 승패와 직결된 내부 변수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도부가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경우 갈등은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다.
당 지도부가 혁신 선대위 구성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오 시장이 이를 계속 요구할 경우, 선거 국면 내내 주도권 충돌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광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 시장을 향해 "서울시장 후보 역할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라며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구성 등 요구에 대해서는 "굉장히 오지랖 넓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 선대위라는) 표현과 이런 생각과 판단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당 지도부와 당권파에)다소 아쉽고 부족한 점이 있지만 큰 선거를 앞두고 함께 나아가자 하는 것이 맞는 것이지, 초선 의원도 아니고 처음 출마하는 사람도 아닌데 이런저런 조건과 이런저런 상황을 줄줄이 다는 것 자체가 별로 그렇게 썩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 시장이 공천 보이콧 이전 조언을 구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선대위원장 역할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오 시장이 출마 의지를 밝힌 직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나는 전혀 관계없다"고 밝혔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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