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윤 결의문·오세훈에 문 연 국힘…지방선거 모드 본격 전환
장동혁, 오세훈·김태흠 설득…세종·인천·제주 단수 공천
친한계·개혁파 "당권파 인사 정리·한동훈 복당"…조기 선대위론도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노선을 둘러싼 내홍을 겪어온 국민의힘이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결의문 채택을 계기로 6·3 지방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지도부와 각을 세우며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공천 신청의 문을 다시 열며 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11일) 회의를 열고 서울시장과 충남지사에 대해 추가 공천 신청을 받기로 의결했다. 당 노선 변화를 촉구하며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던 오 시장과, 대전·충남 행정통합 문제 등을 이유로 신청을 보류했던 김 지사를 고려해 후보 신청을 하루 더 받기로 한 것이다.
장동혁 대표는 후보 접수 마감 전날(7일) 오 시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고, 10일에는 충남도청을 직접 찾아 김 지사에게 공천 신청을 설득했다. 이에 김 지사는 12일 공천 신청을 하기로 결정하고 13일 면접을 볼 예정이다.
공천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공관위는 최민호 세종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을 각각 세종시장·인천시장 후보로, 문성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을 제주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서울과 충남은 선거의 상징성과 규모가 매우 큰 지역"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충분한 경쟁과 검증 구조를 만들고 선택 폭을 넓혀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결의문을 둘러싸고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가 결의문을 사전 기획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기고 싶다면 지지자를 버리는 정치가 아니라 지지자의 목소리를 듣는 정치여야 한다"고 했다.
절윤 결의문 채택을 문제 삼는 의견이 지도부 내에서 나오자 장 대표는 추가 논란 차단에 나섰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의총에서 밝힌 우리의 입장이 마지막 입장이 돼야 한다"며 "이제는 계속된 논쟁이 아니라 변화된 모습으로 선거 승리를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인적 쇄신 등 실효성 있는 후속 조치를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친한계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 복당을, 일부 중진과 개혁파에서는 윤리위원장 교체와 당권파 인사 조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혁신 이미지를 가진 인사를 앞세우고 장 대표가 한발 물러나는 방식의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하는 주장도 있다. 오 시장 역시 혁신 선대위 구성과 인적 쇄신을 후보 등록의 선결 과제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속 조치가 당장 나오지 않을 경우 오 시장의 경선 참여 여부도 변수로 남아 있다. 오 시장은 공관위의 추가 접수 결정 직후 페이스북에 "선언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며 "국민들이 기다리는 것은 가시적 변화"라고 후속 조치를 압박했다.
지도부는 당권파 인적 쇄신과 한 전 대표 징계 취소 등 추가 조치 가능성에는 선을 긋는 분위기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KBS 라디오에서 "선대위 구성, 징계 문제 등 여러 제안이 있었지만 의총이 아니라 최고위나 윤리위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결의문 이후 더 이상의 당내 분열이나 계파 갈등은 없어야 한다"며 "결의문으로 당내 노선 갈등은 접고 이제 남은 3개월 동안 지도부에 힘을 모아 대여 투쟁과 선거 승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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