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공천 신청 안 했다…국힘 지도부 '플랜B' 검토(종합)
"노선 정상화 선결 과제 풀어야"…9일 긴급 의총 격론 예상
나경원·안철수 차출론 거론…경기지사 공모 연장 가능성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당 노선 변화를 촉구하며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추가 공모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지도부는 불출마 의사를 밝힌 중진들을 차출하는 방안 등 '플랜B'도 검토 중이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신청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6시까지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공천 접수 기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지만 끝내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6시 20분쯤 메시지를 통해 "오 시장은 지난 7일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어낼 때 패배의 길을 승리의 길로 바꿀 수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며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문제와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대응 등을 두고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당의 노선 정비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특히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공천 접수를 미루더라도 우리 당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끝장 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 시장은 전날 송언석 원내대표에게 당 노선을 놓고 끝장 토론을 할 수 있는 의원총회를 열어주면 후보 등록을 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오후까지 후보 등록 여부를 고심하다 결국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9일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당 노선과 서울 선거 대응 방향, 오 시장의 공천 미신청을 둘러싼 책임론 등을 놓고 격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공관위가 서울시장 후보 등록 기한을 추가로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공관위는 이날 접수 마감 이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약 3시간 동안 회의를 열고 기한 연장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서울과 경기의 경우 후보군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천 접수 연장을 공관위 권고 형태로 최고위에서 의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지사 후보자 등록 기한도 미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경기도지사 경선에는 현재까지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조광한 최고위원도 경기지사 출마 의지를 밝혔지만 아직 공천 신청은 하지 않았다. 조 최고위원은 "더 좋은 후보 영입을 위해 2주 정도 더 노력해보고, 그래도 여의치 않으면 저라도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추가 공천 신청 기회를 공관위에 요청했다. 서울시장 역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오 시장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를 염두에 둔 대체 카드도 검토 중이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윤희숙 전 의원과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등 원외 인사들뿐이다.
추가 공모 자체는 공관위 의결로 가능하지만, 오 시장이 당 상황을 이유로 출마를 미루는 모습이 유권자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게 지도부의 판단이다.
이에 지도부는 불출마 의사를 밝힌 나경원(5선) 의원과 안철수(4선) 의원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거듭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서울은 선거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상징성이 큰 지역"이라며 "오 시장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다른 인사를 차출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 선거는 과거에도 차출론이 있었고, 오 시장 역시 처음 당선될 당시 당의 요청으로 출마해 승리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angela02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