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중동상황 국민안전 우려 한목소리…"조현 안일한 태도" 질타
배현진 "교민 내 불만 폭주" 지적에 조현 "일부일 뿐" 답해 논란
공관장 공석 문제·확전 가능성·남북관계 악화 등 질의 잇따라
-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여야는 6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를 열고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확전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에너지·경제 파장까지 우려된다는 점에서, 정부가 상황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에도 여야는 공감대를 이뤘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답변 과정에서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인정·해명하며 몸을 낮췄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당일에 즉시 여행경보를 발령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우리 정부의 대응은 사태 발생 직후 자칫 우리 국민들이 크나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는 사후약방문이 될 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이 재외국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방에 정부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자,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일부 메시지일 뿐 많은 곳에서 감사의 뜻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소속 김석기 위원장은 곧바로 조 장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 위원장은 "지나치게 안이한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공포에 질려 있다면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야지, 외교부 장관의 답변으로 적절치 않다"고 질책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조 장관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홍기원 민주당 의원은 "위원장과 배현진 의원이 지적한 문제에 대해 장관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별문제가 없다는 식의 발언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조 장관은 결국 사과했다. 조 장관은 "본인의 태도에 다소 문제가 있었음을 자인한다"며 "주어진 상황에서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직원들 전체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쳐서 나온 반응이었다"고 해명했다.
중동 지역 공관장 공석 문제도 제기됐다.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도심 한복판에 미사일이 떨어지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바레인, 쿠웨이트 모두 대사와 총영사가 공석"이라며 "외교부 및 공관 직원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장관과 대통령은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조 장관은 이에 대해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사태 장기화와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윤후덕 민주당 의원은 "전쟁이 확장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인지"를 거듭 물었다. 같은 당 홍기원 의원은 미국의 이란 공습 배경과 목적을 따져 물으며, 이를 파악해야 향후 전쟁의 확산 여부와 지속 기간, 국제질서 변화까지 판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북관계 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홍 의원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향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을 상당히 기대했으나, 이번 전쟁으로 인해 성사가 더욱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고 질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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