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현역 광역단체장 경선에 '오디션 방식' 도입…"컨벤션 효과 기대"

"신인에게 기회" "계파 찍어내기 공천 절대 안한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3차 회의 시작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6.2.26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손승환 기자 =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시·도지사 광역단체장 공천에서 현직 단체장을 제외한 도전자끼리 먼저 경선을 치른 뒤 최종 승자가 현직과 맞붙는 이른바 '복면가왕식 경선'을 도입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디션 방식의 3차 경선도 실시한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5일 오후 5차 공관위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현역 시장·도지사·군수·구청장이 있는 경우 현역을 제외한 후보들끼리 예비 경선을 치른 후 최종 경선에서 현역과 붙는 방식으로 했다"며 "'코리아시리즈'처럼 앞에 1위 팀을 두고 나머지 팀이 경쟁하는 방식으로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 국민의힘 현역 광역단체장이 있는 곳은 서울(오세훈 시장) 인천(유정복 시장) 대전(이장우 시장) 충남(김태흠 지사) 세종(최민호 시장) 충북(김영환 지사) 강원(김진태 지사) 경북(이철우 지사) 부산(박형준 시장) 울산(김두겸 시장) 경남(박완수 지사) 등 11곳이다.

이 위원장은 "현역은 기본적으로 당 조직과 지지자를 확보하고 있어 신인들이 현역을 넘기 어렵다"며 "(지금과 같은 다자 경선 구조는) 그 자체로 공정하지 못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방식은) 국민의힘 첫 도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유불리를 따지지 않은 공정, 특히 새로 도전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회를 주기 위한 결정이자 신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차 토론이나 경선 과정에서 3위나 4위, 5위 후보가 2위로 올라올 수 있다"며 "의외성이 생기고 관심이 커지는 컨벤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1·2차 경선에서는 현장평가단과 당원, 일반 시민이 함께 평가에 참여한다. 현장평가단이 20%, 당원 투표와 일반 시민 여론조사가 각각 40%씩 반영된다.

현장평가단은 공모 방식으로 모집한 약 63명 규모로 구성된다. 후보자 토론 등을 직접 지켜본 뒤 현장에서 즉석 투표를 진행하며 결과는 즉시 공개된다.

후보자들은 토론 등 현장 평가 과정을 거치며 단계별로 탈락자가 결정된다. 1·2차 오디션 경선을 통해 최종 1명의 후보가 선출되면 마지막 단계에서는 현직 단체장과 결선 경선을 치른다. 이때는 일반 경선 방식이 적용돼 당원 투표와 일반 시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이 위원장은 "경선을 거쳐 올라와야 경쟁력이 있고 흥미진진하고 공정한 경쟁이 된다"며 "지난 경선에서도 (방식은 다르지만 효과가 있었다. 서울시장에서 오세훈 시장 3위, 나경원 의원 2위였는데 오 시장이 1차 경선을 이였고 다시 안철수 의원과 경선을했는데 40% 넘는 안 의원을 오 시장이 이겨서 당선됐다"고 말했다.

비현역 지역의 경우 기본적으로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예비 경선 도입 여부는 공관위에서 결정한다. 다만 오디션 경선이 적용될 지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공관위는 후보 접수 상황과 지역 정치 환경, 선거 흥행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디션 방식 경선을 적용할 지역을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경선 방식이 사실상 오 시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유불리가 없다"며 "제가 공관위원장으로 있는 찍어내기나 계파 (공천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공관위는 또 지역구 국회의원이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는 경우 감산점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10년 내 공천 불복 탈당 후 무소속 출마·당선 경력이 있는 경우 최대 20점 감점하는 규정도 마련했다. 단체장 경선에서는 후보 간 토론회를 원칙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