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태 규제합리화 부위원장에…與 "본인이 직접 입장 밝혀야"(종합)

김남국 "지치층도 '너무한다'…이 교수가 진정성있게 설명해야"
혁신당도 "극우적 역사" 지적…홍익표 "본인의 해명 지켜봐야"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명예교수를 임명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2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이정후 임윤지 기자 = 과거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총리급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위촉되자, 여권에선 "이 교수가 과거 막말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해 대선 당시 국민의힘 경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경제 책사로 불렸던 보수 성향 경제학자이지만, 이 대통령은 실용주의 인사와 사회 통합의 일환으로 그를 부위원장직에 임명했다.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은 3일 오후 유튜브 여의도너머에 출연해 이번 규제합리화위 부위원장으로 위촉된 인물들에 대해 "통합형 인재"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가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기조가 반영된 사회 통합을 위한 것이라는 게 김 대변인의 설명이다.

규제합리화위 부위원장직에는 이 교수를 포함해 '비명계'로 꼽혔던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과 삼성 출신의 남궁범 에스원 고문이 위촉됐다.

다만 김 대변인은 과거 최저임금 인상 추진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치매인가, 정신분열증인가'라고 비난하고, 세월호 참사도 '교통사고'로 평가절하해 막말 논란을 빚었던 이 교수에 대해선 "직접 해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인사 검증을 할 때 도덕적 검증, 법적 검증 리스트가 있다"며 "가장 큰 결격 사유는 법적인 것이고, 그다음이 도덕적 결격 사유"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도덕적 결격 사유로는 직무 관련성과 직무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뉘는데 이번 사안(이 교수 막말 논란)은 설화, 즉 말과 관련된 게 많았다"면서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도저히 받아줄 수 없다', '아무리 대통령의 실용주의 철학이 반영된 인재라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마음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 교수가 기회가 되면 과거의 발언과 관련해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진정성 있게, 소상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유감이든 해명이든 어느 정도 입장 표명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시각들을 (민주당 의원들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 역시 이날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교수의 과거 부적절한 발언과 관련해 "본인의 소명과 사회적 납득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범여권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박찬규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이 부위원장은 과거 SNS에서 '친일은 당연하고 정상적인 것'이라며 반일을 비정상적으로 규정하는 극우적 역사관을 드러낸 바 있다"며 "세월호 추모 행사를 향해 '이 사회의 천박함의 상징'이라 폄훼했고 청년 세대를 향해서는 '헬조선이라 빈정대지 마라'고 세대 갈등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mr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