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무기징역에 장동혁 메시지 숙고…소장파·친한계는 '절윤' 요구

내란 우두머리 혐의 尹, 1심서 무기징역 선고…소장파 '尹 절연' 분출
張 "절연보다 중요한 건 전환" 강조…배현진 징계 등 겹치며 내홍 지속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6.2.19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서울중앙지법이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면서 정치권의 시선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입'에 쏠리고 있다.

1심 선고가 나오자 당 소장파를 중심으로 장 대표를 향해 '윤 어게인' 세력과 확실한 절연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장 대표는 일단 숙고에 들어간 모습이다. 장 대표는 오는 20일 오전 관련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윤 전 대통령의 1심 선고와 관련 메시지를 가다듬기 위해 숙고에 들어갔다.

당초 선고 직후 장 대표가 메시지를 낼 것이란 예상도 나왔지만, 일단 상황을 지켜보면서 내용을 가다듬는 쪽으로 선회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1심 판결이 나오자 소장파와 친한계(친한동훈계)에서는 '윤 어게인' 세력과의 단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김재섭 의원은 "국민의힘은 내란의 주범이 된 윤 전 대통령과 그를 추종하는 세력으로부터 완전하게 절연해야 한다"며 "더 나아가 윤석열이 남긴 반헌법적 정치를 부관참시해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김용태 의원도 "'윤 어게인'에 포획된 당 리더십은 이재명 정부의 삼부독재를 막을 수 없다"며 "모든 어려움을 뚫고 보수의 본래 가치와 국민 보수의 길을 회복하기 위해 매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소장파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이제 진지하게 지도부의 거취에 대해 논의해야 하는 상황에 왔다"며 장 대표를 직격하기도 했다.

거취 문제가 재차 제기되는 등 당내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장 대표는 이날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에서는 장 대표가 20일 오전 관련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사실상 공지한 가운데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보다 '중도외연 확장으로의 전환'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 대표는 전날(18일)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의 1심 판결 이후 낼 메시지에 대해 "지금 절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절연에 대한 입장은 우리 당에서 여러 차례 그동안 밝혔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원하는 건 과거에 머물기보다는 보수정당으로서 유능함을 보여줄 수 있는 어젠다의 전환, 과거에 잘못된 것이 있다면 거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는 태도로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의 메시지가 '절연'보다 '전환'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내 혼란도 지속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국민의힘은 중앙윤리위원회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김종혁 전 최고위원 '탈당 권유'에 이어 배현진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까지 겹치며 갈등의 골이 깊은 상황이다.

여기에 장 대표가 '전환'을 핵심으로 하는 메시지를 낼 경우 지방선거를 앞두고 소장파 등의 '절연' 목소리가 증폭하면서 자연스럽게 당내 내홍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전제는 원칙"이라며 "흔들리고 있는 당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메시지에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