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檢조작기소 특위 위원장 임명…친명계 "철회하라"

이건태·한준호 "쌍방울 변호인 추천 책임…당원 무시"
혁신회의도 사퇴 요구…이성윤 "특위 성과 잇겠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법안 제안설명을 위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2026.2.12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장성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정치검찰 조작기소 대응 특별위원장에 이성윤 최고위원을 임명하자 당내 친명계 의원들이 즉각 반발했다.

특위 부위원장을 맡았던 이건태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불과 얼마 전 2차 특검 후보에 대통령께 칼을 겨누던 자의 변호인을 추천하고도 사과 한마디 없이 버젓이 최고위원을 계속하고 있는 이 의원을 임명한 것은 우리 당원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런 모순적 인선으로 조작기소의 실체를 어떻게 밝힐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정청래 대표에게 임명 즉각 취소와 대통령·당원을 향한 사과를 촉구했다.

특위 위원장을 지낸 한준호 의원도 SNS를 통해 "쌍방울 사건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겨눴던 변호사를 2차 특검 후보로 추천하는 과정에 깊이 관여했던 문제, 그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언급했다.

한 의원은 이 최고위원이 2차 특검 추천 문제와 관련해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그런 분이 특위를 맡는다는 것은 당원들 상식과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대안으로 소나무당 해체와 민주당 복당을 선언한 송영길 전 대표를 새 위원장으로 추천했다.

그는 "조속한 복당 조치가 필요하다. 저는 위원장으로 송 대표를 강력히 추천드린다"며 "정치검찰 조작기소에 맞서는 자리는 그 피해를 온전히 겪고, 그 싸움을 끝까지 감당해 온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당원의 신뢰 위에 서는 인선만이 정치검찰의 시대를 끝낼 수 있다"며 "당의 책임 있는 결단과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친명계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입장문을 통해 "정치검찰에 맞서 싸우는 당원들 등에 칼을 꽂는 상식 밖의 인사이며 정치검찰 최대 피해자인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대결하는 행위"라며 "이런 자격 없는 인사를 정치검찰과 대척점에서 특위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수장에 임명한 것은 검찰이 아닌 당원과 싸우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특위 소속 김성진·김현철·백종덕·신알찬·이희성 변호사도 입장문을 내고 "우리 위원들로 하여금 깊은 우려와 충격을 금할 수 없게 한다"며 "(전 변호사 추천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책임 있는 설명이나 사과 없이 당의 핵심 기구인 특위의 수장으로 임명되는 것은 정치적 도의와 상식에 어긋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에서 비상설 특위 개편을 의결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전현희·한준호 전 최고위원이 지방선거를 위해 직을 내려놨다"며 "관례에 따라 최고위원이 순서대로 위원장을 맡았고 본인의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3대 특검 종합대응 특위는 '2차 종합특검 대응 특위'로 이름을 바꿔 강득구 최고위원이, 정치검찰 조작기소 대응 특위는 이 최고위원이 각각 위원장을 맡게 됐다.

이 최고위원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호인이었던 전준철 변호사를 2차 종합특검 후보로 추천했다가 당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고, 이 최고위원도 "좀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 "한준호 전 위원장과 특위의 그간 성과와 의지를 이어받아 정치검찰의 조작 수사를 끝까지 밝혀내고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며 "2차 종합특검으로 윤석열·김건희와 박성재, 검찰의 수사농단을 철저히 수사하고 단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