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 힘 싣는 장동혁…지방선거 앞두고 외연확대 주력
공천 책임자로 보수당 첫 당대표 지낸 이정현 낙점
조광한 발탁·영호남 동시 행보…'산토끼 잡기' 메시지
- 한상희 기자,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소은 기자 = 6·3 지방선거를 110일 앞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지도부가 호남 인사를 전면 배치하며 '산토끼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수 정당 첫 호남 출신 당대표였던 이정현 전 대표를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하고, 호남 출신 조광한 경기 남양주병 당협위원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발탁하며 외연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최고위원회의는 전날 이 위원장을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총괄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의결했다.
전남 곡성 출신인 이 위원장은 18대 국회 비례대표로 입성한 뒤 전남 순천에서 두 차례 당선돼 3선 의원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역임했다. 2016년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돼 보수정당 최초의 호남 출신 당대표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선거를 하려면 혁신과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며 "호남 출신 공관위원장 임명은 변화의 신호탄으로, 기존과 다른 시각에서 공천 문제를 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이 그간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호남·청년·노동' 영역을 보완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광주 출신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이 위원장에 대해 "험지에서 오랜 시간 헌신해 온 분"이라며 "국정·당정·의정 경험과 통합성, 확장성, 계파에 치우치지 않는 성향을 갖췄다. 사심없이 공천에 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난달 초에는 전북 군산 출신의 조 최고위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대표가 단수로 임명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조 최고위원은 남양주 시장을 역임할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계곡 정비'를 두고 마찰을 겪었던 인물로 2023년 9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 행정관,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부대변인 등을 지낸 민주당 계열 인사다.
장 대표는 지난 11일에는 대구와 전남 나주를 하루에 오가며 영·호남을 동시에 찾았다. 나주에서는 한국에너지공대 연구진을 만나 지역 에너지 산업 현안을 점검했다. 지도부 관계자는 "TK만큼이나 호남에도 잘하겠다는 의지로 봐달라"고 말했다.
지도부의 이 같은 행보는 수도권 표심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수도권 유권자 가운데 약 30%가 호남에 연고를 두고 있는 만큼, 호남 인사를 배치하는 행보가 수도권 공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계산이다. 지방선거 승부처인 수도권과 충청에서 중도층 흡수가 관건인 만큼, '영남 정당' 이미지를 완화하려는 시도로도 읽힌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두 인사가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이력이 있어 '윤어게인 인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 위원장은 조기 대선 국면에서 윤 전 대통령 탈당을 주장했지만, 지난해 2월 고성국TV에선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을 "무명용사"라고 표현했다.
조 최고위원은 지난해 2월 '탄핵반대 당협위원장 모임'에서 "피 한 방울, 총소리 한번 나지 않은 2시간짜리 비상계엄을 내란이라며 대통령을 탄핵한다면 이는 전 세계인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외연 확장을 내세웠지만 핵심 인사들의 탄핵 반대 이력이 재조명되면서, 장 대표의 '산토끼 전략'이 중도층을 설득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2%, 중도층 지지지율은 17%였다. (전화조사원 인터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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