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합당 반대' 이언주 겨냥 "숙주 원천기술 보유자" 맹공

'숙주 발언' 맹비판…조국 "당 향한 비판·조롱, 예의 없어"
정춘생 "다음 총선에선 또 민주당 소속 아닐 것"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조국혁신당은 5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합당 제안 이후 이어지는 민주당 내부 논쟁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주당 내 합당 반대파가 혁신당을 '숙주'에 비유하고 토지공개념을 사회주의로 규정하는 등 모욕적 발언을 쏟아냈다는 지적이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이날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 대표의 공개 제안 후 혁신당은 질서 있게 내부를 정리하고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런데 제안을 한 민주당 내부의 파열음이 격렬하다"고 밝혔다 .

조 대표는 "노선과 정책을 둘러싼 생산적 논쟁이 아니다"라면서 "게다가 그 내부 논쟁 과정에서 혁신당과 저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당에 대한 예의는 찾아볼 수가 없다. 상상에 상상을 더한 음모론을 펼치고 있다"며 "당이 작다고 자존심까지 없는 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표의 발언은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최고위원은 전날(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제안과 관련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벌써 '특정인의 대권 놀이에 우리 민주당을 숙주로 이용하는 게 아니냐', '자기 알 박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조 대표를 겨냥한 바 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에 올린 글에서 혁신당의 주요 정책인 토지공개념에 대해 "사유재산권을 보장한 헌법 정신과 충돌 소지가 크고, 이미 성숙한 자본주의 사회인 오늘의 대한민국 현실과도 맞지 않는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서왕진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에서 "심지어 헌정 붕괴의 위기 속에서 추운 겨우내 광장의 옆자리를 지켰던 우당에 대한 모욕적 폄하와 비난이 넘쳐난다"며 "일부 당원 수준이 아닌 민주당의 핵심 지도부, 게다가 국무위원까지 가세하고 있는 상황은 초현실적으로 느껴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들도 나섰다. 정춘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내 합당 제안 관련 논란을 지켜보면 굉장히 위험해 보인다"며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에 있을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언주 최고위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정 최고위원은 이 최고위원의 당적 변경 이력 등을 언급하면서 "다음 총선에선 이 최고위원이 민주당 (소속이) 아닐 거라고 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장식 최고위원도 이날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적이 7~8번 바뀌지 않았나"라며 "정당을 숙주 삼는 원천 기술 보유자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니까 상당히 이례적이고 당황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당을 모욕하는 방식으로 당내 투쟁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공직후보자검증위원회는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공직을 임명받은 인물, 부패 경력자, 과거 국민의힘 당적 보유자 등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12대 부적격 기준을 확정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