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 한동훈의 선택…가처분 신청보단 무소속 출마 가능성
가처분 인용 쉽지 않아…지선·보궐 출마·신당 창당 거론
여론 보며 지지층 결집…31일 반대 집회 8일 토크콘서트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명되면서 그의 향후 행보를 두고 가처분 신청, 무소속 출마, 신당 창당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당장 법적 대응 여부부터 장기적인 정치적 진로까지 계산이 복잡하게 얽힌 상황이다.
30일 야권에 따르면 우선 관심은 제명 효력을 다툴 가처분 신청 여부다. 친한(한동훈)계 내부에서도 효력정지 가처분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 초쯤 결론을 낼 예정이다.
가처분을 통해 징계 절차의 문제를 알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정치의 사법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사법부가 당무에 깊이 개입하지 않으려는 이전 판례를 감안하면 인용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설령 가처분이 인용돼 당에 복귀하더라도 현 장동혁 지도부 체제에서는 당내 활동에 제약이 불가피해, 차라리 당 밖에서 자유롭게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별개로 한 전 대표의 중장기 행보를 둘러싼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장·부산시장 등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나,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서는 방안이 거론된다.
시장 출마로 현역 의원 자리가 비게 될 대구 수성갑(주호영)·달서을(윤재옥)·달성(추경호), 부산 북갑(전재수), 공석인 충남 아산을·경기 평택을 등이 후보지로 언급된다.
다만 한 전 대표 측은 지방선거 출마에는 선을 긋고 있다. 보궐선거 역시 가능성만 열어둔 채 국민의 부름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신당 창당도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전날 장동혁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16명이지만, 그중 6명이 비례대표 초선으로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기 때문이다.
거대 양당 체제에서 김종필 전 총재의 자민련,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을 제외하면 신당이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 전 대표 측 인사는 "신당 창당은 선택지에 없다"며 시간은 장동혁 지도부가 아니라 한 전 대표 편이기 때문에 당을 떠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한 대표는 전날 당 지도부의 제명 결정 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다려 달라. 저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며 "우리가 이 당과 보수의 주인이다. 절대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한 전 대표 측에서는 이 상태로 6월 지방선거를 치를 경우 패배할 가능성이 높고, 이후 지도부가 유지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지방선거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면 당내 여론상 한 전 대표를 복당시킬 수밖에 없고,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잡아 차기 총선 공천권까지 쥘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 전 대표 측은 보수 진영에서 대중적 인지도와 동원력을 겸비한 이른바 '맨파워'를 가진 정치인이 한 전 대표외 외에는 전무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차기 대선주자로서 한 전 대표의 정치적 미래가 반드시 어둡지만은 않다고 본다.
한 전 대표 측 인사는 "대통령이 되려면 서사가 필요한데, 한 전 대표는 이미 2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극적인 서사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지금의 시련도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당분간 지지층 결집에 주력할 전망이다. 지지자들은 31일 국회 앞에서 제명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2월 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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